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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나무 Aug 14. 2020

고등학교 입학 준비 핵심 포인트2

02. 몇 시간 자습해야 성적이 오르는 걸까요?


  요즘 가장 많이 주목받는 단어가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수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옆에서 누가 하라고 시키지도 않고, 시간은 많고,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열려 있는 이 시기에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학생들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등에서 자기 주도 학습능력이 더 중요한 이유는 소화해야 할 학습량이 많아 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학원에 왔다 갔다 하는 것 자체가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뺏습니다. 학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3시간이라면 등·하원 시간, 준비하고 다녀와서 쉬는 시간까지 4~5시간이 흘러갑니다. 학원에서도 3시간 수업을 듣는다면 그 내용 모두가 본인에게 필요한 내용이 아닙니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 최상위권인 학생들을 관찰해보면 학원은 정말 부족한 과목 1개 정도를 주말을 활용해서 수업을 듣고 자습을 많이 합니다.


  전교 1등인 A는 8시 10분 전까지 학교에 옵니다. 8시 50분이 등교 시간이지만 미리 학교 자습실에서 1시간 공부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방과 후에는 다시 5시까지 자습실을 가서 2시간 공부하고, 저녁을 먹고 와서 9시 40분까지 자율학습을 합니다. 그리고 밤 10시쯤 집에 가서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4당 5락이라는데, 이 학생은 다른 친구들이 학원에 있거나 공부하는 시간 이미 꿀잠을 자는 겁니다. 그런데도 최상위 성적을 받으니 친구들의 시샘을 많이 받았습니다. 워낙 머리가 좋아서 학원도 안 다니고, 잠도 많이 자는데 공부를 잘한다고 모두가 부러워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를 관찰한 결과 아래의 공부 패턴을 정확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1) AM 7:50~8:50 자습 (1시간)

2) PM 5:00~7:00 자습 (2시간)

3) PM 7:40~9:40  자습 (2시간)

  

  방학이 아니라 학기 중에도 정확히 자습 시간 5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이 학생의 비결로 보였습니다. 상담해 본 결과 A는 체력이 좋지 않아 학원에 다니면 자습을 하기 어려워 오히려 성적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이미 기초실력이 있어서 모르는 문제는 답안을 참고하거나 그 문제만 인터넷 강의를 들어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학원에서 나눠준 엄청난 양의 문제집을 푸는 것을 볼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자습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자습을 하는 게 아니라 1~2시간씩 자습시간이 끊어져 있으니 공부할 때만큼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공부 패턴이 시험이 끝난 바로 다음 날에도, 교내 체육행사가 있었던 날도, 수련회에 가기 전날이나 다녀온 날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두가 수련회를 떠난다고 들떠서 옷이나 사 입으러 나가던 날, 텅 빈 자습실에 이 학생이 앉아 공부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학교 분위기를 아신다면 이 모습이 얼마나 충격적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 학생에게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루를 쉬면 다음 날 10시간을 공부해야 목표한 분량만큼 공부할 수 있는데,  본인 체력이 약해 그렇게는 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학원도 다니지 못하고 체력이 약하다는 결핍감은 오히려 학습의 강력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의 학기 중 생활은 대략 이렇습니다. 5시에 하교하고 6시까지 학원에 가야 하니 옷을 갈아입고 간식 좀 먹고 집을 나가기 바쁩니다. 3시간 수업 중에 꼭 들어야 하는 내용이 50%라고 합시다. 집에 오자마자 저녁을 먹고 1시간 30분 공부를 더 한다고 해도 3시간의 공부 시간만 확보됩니다. 그러면서 잠은 더 늦게 자니 학교 수업은 더 졸리고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학원에서 많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고 실제 몸도 지쳐서 돌아온 후에는 쉬거나 게임만 하다가 잠드는 학생도 많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학생의 공부량이 하루만 봐도 2시간이나 더 많고, 일주일이면 10시간도 넘게 차이 납니다.                     


1) PM 6:00~9:00 학원 수업 (3시간 중 본인에게 필요한 시간 1시간 30분)

    이동 및 저녁식사

2) PM 10:30~12:00 (1시간 30분)

  제가 고3 때 좋아했던 영어 선생님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내용이 있습니다.      

매일 4시간만 집중해서 자습하면 성적이 올라간다. (4시간의 기적)   
  

  당시에는 마음이 급한 고3들을 위로하기 위한 말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오랜 기간 교단에 계시면서 하루 4시간 집중해서 자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셨던 것 같습니다. 이런 습관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습니다. 중학교 3학년부터 매직 4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 4시간에는 강의를 듣는 시간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순수하게 자습을 하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시간입니다.


  물론 4시간이라는 ‘시간’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공부할 ‘양’을 목표로 세우는 것이 공부에 더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처음부터 적정 공부량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목표한 시간만큼 집중해서 공부하다 보면 ‘이 정도 시간 안에 이만큼 공부할 수 있겠구나’하고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양적인 목표도 시간대비 공부량을 대충이라도 알아야 세울 수 있는 겁니다. 공부해보지 않았는데 무조건 ‘양’을 목표로 세우면 달랑 1~2시간 만에 목표치 공부를 끝내버리고 만족감에 놀 거리를 찾거나 하루가 걸려도 못 끝낼 과제를 가지고 씨름하다가 포기해 버립니다. 아직 순수하게 자습하는 시간이 4시간도 안 된다면 우선 집중해서 공부시간 채우는 연습을 하다가 적정 공부량을 알게 되었을 때 양적인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이렇게 4시간 공부의 습관을 잘 들여서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는 완전히 자신의 공부 패턴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4시간은  학기 중의 공부 시간입니다. 방학이라면 적어도 6~8시간을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고시생도 하루 10시간 이상 자습만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렇게 자기주도 학습 시간을 확보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고등 입학 준비의 핵심입니다. 다음의 기사를 보면 꼼꼼한 계획을 세워서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이정수(서울 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3)양이 플래너를 처음 쓴 건 중학교 1학년 때다. 공부하려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뭘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시간이 아까워 계획을 세웠던 게 시작이었다. 이후 플래너는 이양의 필수품이 됐다. 지난 3년간 내신 평균 1등급 초반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과정에도 플래너의 공(功)이 컸다고 했다.


 시험 한 달 전 월별 플래너 만들어요

이양은 학기 중에 두 종류의 플래너를 쓴다. ▲A4 한 장짜리 월별 플래너와 ▲수첩 형태의 일별 플래너다. 월별 플래너는 중간·기말고사 한 달 전에 시험 대비용으로 만든다. 책상 앞에 붙여 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A4 용지를 이용한다. 자와 펜을 활용해 종이를 30칸(30일)으로 나누고 각 공란에 할 일을 적는다. 시험 2주 전에 전 과목 전 범위를 한 번 이상 공부하고, 남은 기간에 복습을 반복하도록 일정을 구성한다. 주요 과목은 시험 당일까지 총 다섯 번가량 다시 보는 스케줄이다. 이양은 “복습할수록 시간이 줄어든다. 처음 공부할 땐 일주일, 두 번째는 3일, 세 번째는 하루 걸리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별 플래너에는 월별 플래너 내용을 구체적으로 푼다. 월별 플래너에 ‘국어 복습’이라고 표기했다면, 일별 플래너에는 ‘국어 oo문제집 oo쪽까지’라고 쓴다. 주로 학급 조례 직후 5분간 쓰면서 그날 해야 할 일을 가늠한다. 이양은 “일별 플래너에 자투리 시간에 할 일까지 명시한다”고 했다. “쉬는 시간이나 등·하굣길 이동 시간에 외울 영단어나 풀 문제집 범위를 적어뒀어요. 자칫하면 아무렇게나 흘려보내기 쉬운 10분이지만, 그게 모이면 꽤 긴 시간이 되거든요. 틈틈이 할 일을 명확하게 정하고 지켰던 덕분에 하루를 알차게 쓸 수 있었어요.”
     방학 플래너는 30분 단위로 작성해야 효율적
 방학 플래너는 30분 단위로 할 일을 구분해 쓴다. 학습 과목과 분량만 써뒀던 학기 중 플래너와의 차이점이다. 이양은 “방학 중엔 자습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학습 상태를 자주 체크해야 시간을 빈틈없이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온종일 자습하면 지치기 쉽다. 장기적으로 보면 30분씩 가볍게 끊어 확인하며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특이한 점은 계획 세울 때 예상 소요 시간을 다소 짧게 잡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2시간 걸리는 일에 1시간 50분을 배정한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집중력이 떨어져요. 긴장이 풀려서 괜히 다른 일이 눈에 들어오는 거죠. 몇번 시행착오를 거친 뒤, 이제는 예상 시간을 여유 없이 설정해 공부 효율을 올리고 집중력을 유지합니다.” 그는 “주변을 보면 2시간 걸리는 일을 2시간 30분으로 써둬야 마음이 안정돼 학습 효율이 오르는 친구들도 있다”며 “다양한 방법을 모두 시도해보면서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파악하고 가장 적합한 것을 적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플래너에 기록된 흔적은 내가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지난 학습 내역을 보면 ‘내가 이만큼 꾸준히 공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해요. 앞으로 무슨 과목을 더 공부해야 할지, 어느 단원의 훈련이 부족한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플래너는 제 학습의 길잡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출처 : 조선에듀 2016.12.13.>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13/20161213011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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