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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나무 Aug 27. 2020

엄마 교사가 개학하는 날은 개학인가 방학인가

다시 학교로 출근하는 날

개학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12년, 교직 13년까지 25년,

여름 겨울 방학까지 더하면 50번 가까이했을 텐데.

50번을 해도 싱숭생숭한 마음이 적응이 안 된다.


그래도 학생 때는 개학이 싫기만 했다면

아줌마가 되어 맞는 개학은 또 다른 직장의 방학이라

아주 싫지만은 안다는 게 약간의 차이점이다.


학부모들은 아이 방학이 엄마 개학이라고,

아이 개학이 엄마 방학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웃을 수 없었다.


그럼 난 언제 방학하나.

학교에서 일하는 게 힘들어 방학을 기다리는데,

기다리던 방학을 하면 우리 삼 남매가 방학을 해서 엄마의 개학이 시작되는 이 상황.

그래서 마음을 바꿔먹었다. 나는 계속 방학한다.

학교 방학은 담임과 수업의 역할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방학, 학교 개학은 우리 삼 남매의 끈질긴 엄마 부르기에서 벗어나는 방학.


맨날 방학인 나는 언제쯤 진짜 방학을 맞을 수 있을까.


참고로, 온라인 개학이지만 교사는 계속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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