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와 수능의 상관관계에 대해
학력평가 성적과 수능시험 성적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시험이 가지는 근본적인 차이점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두 개의 시험은 출제기관이 다른 까닭에 응시가 가능한 집단의 조건 또한 다르며, 시행 시기가 다르므로 출제 범위에서도 차이를 가질 수밖에 없다. 3월 학력평가는 시행 시기가 이른 탓에 국어, 수학, 영어 영역에서 전 범위 출제가 이뤄지지 않는다. 또 실제 수능과 달리 제2외국어/한문, 과학탐구Ⅱ 과목이 실시되지 않는 차이점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바로 N수생 응시 여부에 따른 ‘응시 집단 구성원’이 다르다는 점이다. 학력평가는 ‘각 시/도 교육청’ 주관의 모의고사이고, 수능 모의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의 모의고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수능시험을 출제하는 기관이며, 그 출제 목적이 해당 학년도 수험생들의 학업 성취수준과 시험의 난이도를 판단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6월과 9월의 수능 모의평가는 수능과 동일하게 N수생 응시가 가능하다. 즉, 3월 학력평가는 고교 재학생에 한해서만 응시가 가능한 것이다.
2019학년도 응시 인원 현황을 기준으로 3월 학력평가의 응시생은 456,250명이었다. 이는 6월 수능 모의평가보다 64,490명(12.38%)이 더 적은 숫자이며, 9월 수능 모의평가보다는 57,646명(11.22%) 더 적었다. 수능과 비교했을 때는 73,970명(13.95%)이 적은 숫자이다. 3월 학력평가는 그 대상이 수험생 중 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만 한정되기 때문에 그 숫자가 가장 적을 수밖에 없다. 또 평가원이 발표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에 따르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중 졸업생의 비율은 24.58%의 비율로 나타났다. 매해 재수생의 비율은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바로 여기에서 3월 학력평가의 결과를 해석할 때 유의해야 할 지점이 생긴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를 제외하고, 상대평가 체제인 수능은 성적 산출 시 응시 집단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성취도, 즉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달라진다. 따라서 3월 학력평가는 2학년 겨울방학까지의 학습상태를 점검하는 지표는 될 수 있지만, 수능 시험의 표준적인 지표로 삼을 수 없는 것이다. 결국 3월 학력평가 성적과 수능시험 성적은 다른 기준으로 바라봐야 한다. 출처 :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2019.03.25.)
[3월학력평가vs수능] 3월 학평 대비 수능 성적 향상 비율 변화
3월 학력평가에 응시한 재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신의 현재 성적이 실제 수능에서는 얼마나 향상될 수 있느냐’일 것이다. 전년도 3월 학력평가와 수능 채점 서비스 이용자 데이터를 근거로 수능 점수 변화 추이를 예측해 보면 다음과 같은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흔히들 ‘3월 학력평가 성적이 수능 성적이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실상과는 거리가 다소 있다. 계열과 성적 구간에 상관없이, 3월 학력평가 성적이 수능 성적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학생은 채 5%가 되지 않는다. 자연계열의 경우 매해 1%대의 학생만이 3월 학력평가와 비슷한 성적을 보인다. 결국 이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면 성적이 향상되거나 하락했다는 뜻인데, 기본적으로 수능에는 N수생 등이 포함되고 이들은 상대적으로 상위권 표본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3월 학력평가 대비 수능 성적이 하락하는 학생이 많은 것이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성적이 향상되는 비율도 낮지 않고, 3월 학력평가 백분위 200~205점 구간 학생들의 경우는 수능에서 성적이 향상된 학생이 하락한 학생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즉, 3월 이후 학습의 방향이나 몰입도에 따라 성적의 변화 가능성은 매우 높다. 3월 학력평가 성적에 자만할 이유도, 지나치게 낙심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결국 3월 학력평가는 진짜 시험을 치르기 위한 하나의 ‘모의시험’이며, 그 모의시험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한 학습전략을 수립하고 그 전략을 성실히 이행하는 동기로 삼으면 충분하다. 재학생이더라도, 또 최상위권이더라도 수능에서 성적이 더 상승하는 학생도 분명히 있는 만큼, 자신이 그런 학생이 되기 위해 앞으로 수능 학습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자.
출처 :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2019.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