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늘색 형광펜 Jul 27. 2021

9. 요즘 책읽기와 글쓰기가 잘 안돼요

책쓰기는 되지만 책 출판하기는 어려운 이유

꾸준히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는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운동이고 두 번째는 독서이며 세 번째는 책쓰기입니다. 이 세 가지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정기적으로 또 꾸준히 수시로 하려고 합니다. 대신 제가 안 하고 못하는 것, 대표적인 것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부동산이고 다른 하나는 주식입니다. 후자는 스스로 시도하지 않는 이상 저와는 큰 관련이 없는데 전자는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고 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더라고요. 이 분야는 머리 회전도 잘 안 되는데 해야만 하는 때가 있죠. 사람마다 자신의 흥미와 재능의 분야가 아닌 어려워하는 부분과 주제 등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해내야만 하고 과정을 겪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 상황이 요즘의 저의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핑계아닌 핑계로 앞서 이야기한 운동과 독서와 책쓰기가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집을 이사하는 것 때문이에요. 집을 이사하려면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직접 눈으로 봐야 하는데 이것만 해도 시간과 에너지가 엄청나게 소모가 됩니다. 이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아이가 다닐 학교가 근거리에 있는가? 두 번째는 저와 아내가 이용할 교통편은 편리한가? 세 번째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의 규모와 구조가 비슷한가? 입니다. 근데 이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서울과 서울 근교를 탐색하고 직접 눈으로 보고 발품을 팔고 방문하고 살펴보고 이렇게 하는 것을 평일 퇴근 후랑 주말에 한 동네씩만 가도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갔습니다. 제가 정치적으로 논할 수는 없고 예민한 문제인지라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집값이 어마어마하더라구요. 그냥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금액이 너무 높아요. 또 아내와 같이 매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조사를 하고 조율을 하고 생각을 하고 시간이 무척 많이 소모되었습니다. 더구나 잘 결정도 되지 않았습니다. 신경도 많이 쓰고 시간도 많이 쓰다보니 책읽기와 독서록 쓰기가 잘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자투리시간을 활용해서 책 읽기가 아직 완전히 체화되지 못하였습니다. 집에서 일정 시간을 확보하여 책을 읽는 것은 아이가 잠든 후, 아이가 깨기 전인데 잘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그럴수록 자투리시간을 잘 써야 하는데 참 여러 가지 핑계가 많았습니다.  

조승연 작가님은 수시로 틈나는 대로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줄서서 있는 시간, 버스를 기다릴 때,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택시를 타고 이동할 때 등 그 시간에 책을 읽는다고 하고 오히려 책상에 앉아 읽어야지! 라고 맘을 먹고 긴 시간 책을 읽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저는 누구도 마찬가지이지만 성인일수록 이러한 자투리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조차 잘 실천하지 못했어요. 출퇴근할 때 지하철을 이용하면 좋은데 저는 그게 좀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어떻게 하면 나도 좀 실천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저는 버스를 이용하면 앉아서 갈 수도 있고 그때 책도 읽을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버스를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이야기했지만 집에 관해 이사에 관해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버스를 탈 때보다 좀더 빠른 지하철을 탈 때가 많았고 정신없이 이동할 때가 많아져 책을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브런치에도 글을 쓰지 못한 이유는 어떤 내용을 쓸까, 고민하고 생각할 때 중요한 키워드가 떠오르기도 하고 핵심적인 주제도 정할 수도 있고 살도 붙일 수 있게 발동도 걸리던데 좀처럼 키워드가 떠오르지도 않고 내용을 구성할 수 있는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자료도 채울수가 없었고 관련된 경험도 사례도 모을 수도 없었습니다. 능력이 있고 내공도 단단한 사람은 신경쓸 일은 신경쓸 일이고 독서는 독서로 따로 잘하고 책쓰기는 책쓰기대로 잘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아직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부족하고 모자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 번째 책의 원고를 다 썼습니다. 총 큰 제목 5장, 약 35꼭지의 분량으로 채웠고 제가 강의하는 주된 주제인 진로에 관하여 썼습니다. 문제는 원고를 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제 원고를 책으로 출판해줄 출판사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책을 낼 때에는 출판사에서도 제가 처음 책을 내는 저자이지만 혹시 그래도 이 내용이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많이 읽힐 수도 있겠다 라는 기대감에 책을 내 줄 수 있었습니다. 원고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고 또 공감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독자가 예상되면 출판을 해줄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 책은 이와는 좀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보작가이나 경력자인 이 사람의 기존에 쓴 책이 잘 안 팔렸고 많이 읽히지 않았으면 두 번째 세 번째 책도 많이 안 읽힐 가능성이 높다고 출판사에서 판단을 내리면 오히려 제 원고가 채택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출판사에서도 위험부담이 크고 손해보고 싶지 않기 때문인가 봅니다.  

   

처음 책을 썼을 때 투고한 출판사가 10군데 정도였습니다. 그 중 가장 빠르게 가장 나은 조건으로 답변을 준 출판사와 계약을 했습니다. 두 번째 책은 신앙서적이었고 출판사의 이야기를 듣고 자가출판으로 방향을 돌려 책을 냈습니다. 세 번째 책은 공부법에 관련된 책이었는데 이 내용은 앞 장에서 다 다루었습니다. 이제 네 번째 책을 썼고 각각 약 50군데의 출판사에 투고를 하였습니다. 네 가지 부류의 출판사가 생기던데 하나는 검토 후 거절의 답변을 준 출판사이고 두 번째는 수신확인만하고 답변은 없는 출판사이고 세 번째는 수신확인도 안 한 출판사이며 네 번째는 출판을 합시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라고 밝힌 출판사입니다. 첫 번째나 두 번째처럼 수월하고 흔쾌한 느낌으로 다가온 출판사는 없었습니다. 당장의 마음만으로는 네 번째의 출판사에서 제시한 조건을 과감히 수용하고 책을 내고 싶습니다만 그 조건을 수용할 능력이 지금은 모자릅니다. 아무래도 제가 기존에 쓴 책이 잘 팔리고 많이 읽혔다면 출판사에서 조건부로 계약을 하자고 이야기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책쓰기는 되지만 책 출판하기가 어렵다고 앞서 부제를 붙인것입니다.     


최근에 브레이브걸스라는 걸그룹이 ‘롤린’이라는 노래로 히트를 했습니다. 이 노래는 2017년도에 발매된 노래인데 2021년 전반기에 히트곡으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브레이브걸스는 2011년 데뷔를 한 후 인기를 많이 얻지 못했는데 데뷔 10년만에 노래는 4년 만에 큰 인기를 얻고 지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저에게도 적용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바라봅니다. 포기하거나 내려놓지 않고 계속해서 강의를 하고 계속해서 책을 쓸 것입니다. 묵묵한 발걸음과 꾸준함이 결국엔 길이 되고 답이 될 것입니다. 저의 첫 책도 그랬고 저의 첫 강의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책이 나왔고 많이는 아니지만 불려 다니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어느 순간 부쩍 성장해 있고 많이 나아질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8. 이름, 역할, 본분의 다양성 그리고 정체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