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한 나만의 이야기
2. 내 삶을 좋은 직접, 간접 경험으로 채우기
경험에는 두 가지 경험이 있습니다.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이 바로 그것이죠. 겪어봐야 알게 되는 것이죠. 경험이란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자신이 실제로 해보거나 겪어 봄. 또는 얻은 지식이나 기능”,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이라 합니다.
“겪어 봄”과 “깨달음”. 이 두 가지가 위의 문장에서 다른 여타 단어들보다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매개물이 없이 바로 연결되고 깨닫게 되는 것이 직접경험입니다. 반면에 중간에 매개가 되는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통하여 맺어지는 관계: 네이버 어학사전)을 통해 겪는 것은 간접경험입니다. 경험은 인생을 살면서 피할 수가 없고요 내 결단과 선택에 의해 더 많아지고 다양해질 수도 있고 아니면 적어지고 좁아질 수도 있습니다. 겪어봐야 깨달음을 얻게 되고 지식이 축적되고 나아가 활용할 수 있는 통찰력과 지혜도 생깁니다. 먹는 것으로 비유해 보겠습니다. 무엇이 내 입에 맞을까요? 먹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맛보아야 맛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내 컨디션이 좋아지는지 체력이 나아지는지 먹어보고 경험해보아야 알 수가 있습니다. 다양하게 맛보고 먹어봐야 무엇이 맛있고 무엇이 내 몸에 잘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많이 맛을 보아야 합니다. 먹어봐야 합니다. 그래야 알 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맛보지 못하고 맛보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독약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은 사람이 죽기도 하니까요. 머니투데이 2018년 9월 24일 기사를 보면 실제 13살 영국의 카란비르라는 어린 아이는 친구가 던진 치즈를 몸에 맞고 쇼크를 보인 후 2주 후 사망했습니다. 카란비르는 유제품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친구였는데 구급요원이 도착했을 때는 숨 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위의 사례와 같이 직접경험을 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농약을 마시면 사망한다.’, ‘청산가리를 먹으면 죽는다.’ 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우리는 그것을 정보로만 인지하지 직접 실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살면서 경험은 풍부하고 많은 것이 좋습니다. 셰익스피어는 “경험은 더 이상 소중할 수 없는 선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소중한 선물은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우리의 삶을 모두 직접경험으로 채워갈 수는 없습니다. 그 부분을 보완해주고 채워주는 것이 간접경험입니다.
「어느 날 제자가 런던 브리지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는 “선생님 런던브리지가 있는 것을 아시지요?”, “음 알고 있지.”, “그러면 다리길이가 얼마인지 아세요?” “그거야 00피트지.” “그럼 교각의 높이는요?” “그거야 00피트지.”, “그럼 교각의 간격은요?”, “그거야 00피트지.” 깜짝 놀란 제자는 “선생님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아시고 계십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칸트는 “뭐 꼭 봐야만 있다고 믿으며, 길이를 재봐야 얼마인지 아는 것이 아니라네. 난 신문에 난 것을 보고 알았다네.”-독서신문, 2014. 2. 11-」
이 사설을 보면 직접경험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남이 경험한 것을 간접적으로 배우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며 앞사람의 실패를 똑같이 반복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자신만의 경험을 토대로 깨달음을 얻고 사회와 내가 속해있는 또는 속할 공동체에 어떻게 공헌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업에서 회사에서 면접을 볼 때 스펙도 어느 정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과거에 어떤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우리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계획이 무엇인지를 면접관들은 궁금해합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면접을 볼 때 그 사람의 인생 스토리를 궁금해 한다고 특히, 어떤 역경을 겪었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물어본다고 합니다. 즉, 건축을 하는 회사는 어렸을 때 건축과 관련된 어떤 경험이 있고 거기에서 무엇을 깨달았고 어떤 개선점을 찾았는지, 배웠는지를 궁금해 합니다. 의류와 관련된 회사는 옷에 관해, 디자인에 관해, 코디에 관해 어떤 경험이 있고 과거 어떤 사례가 있었으며 그것을 토대로 어떤 발전적인 구상을 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래야 회사의 입장에서도 새로 입사한 이 사람이 오랫동안 근무할 것이고 기여할 것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뽑을 수가 있게 됩니다.
간접경험의 대표적인 경험이 ‘독서’입니다. 독서는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게 하고 사색하며 상상하게 합니다. 독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나로 하여금 다른 사람이 되게 하기도 합니다. 독서가 주는 유익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의사이자 작가인 박경철 선생님은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한 사람이 책을 써서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내놓을 때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걸 다 짜낸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는 꼭꼭 씹어서 읽어야 한다. 내가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으면, 작가가 일생을 통해서 얻은 지식을 나는 단 한 권의 책을 통해 얻어갈 수 있다. 그래서 좋은 책 100권을 읽었다는 것은 100명의 사람이 평생을 걸쳐 얻은 지적 성과물을 얻는다는 것이고, 1,000권의 책을 읽었다는 것은 1,000명의 삶과 생각을 내가 받아들였다는 것이니까,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할 나위가 없다. -<자기혁명>, 박경철 저 中-」
경제학자이자 前 국무총리였던 정운찬 총장님은 “사람은 세 가지를 많이 만나야 한다.
‘책, 여행,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 전에는 몰랐던 세계를 접하게 되고, 호기심을 갖게 되고, 그래서 질문을 하게 된다. 이 질문 과정에서 전과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이것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어 창의력으로 이어진다”라고 했습니다.
저도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지만 한 달에 8권, 많으면 15권 가량을 읽습니다. 1년에 100권이 목표입니다. 얼마 전 연세대학교 김주환 교수님의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세 문장으로 옮겨보면 ‘반갑다. 놀랍다. 새롭다’였습니다. 기존에 제가 아는 내용을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재해석해서 알려주는 부분에서는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내용을 알게 될 때는 새로웠습니다.
시중에 독서의 중요성을 쓴 책도 많습니다. 독서로 인생이 변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도 많고요. 독서의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 쓴 책도 많습니다. 어떤 책을 읽을지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일단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 책을 골라서 읽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다 읽었다면 그 책의 제목과 비슷하거나 관련이 있는 책을 읽으세요. 그리고 책에 밑줄도 하고 표시도 하고 자신의 의견을 써넣는 것도 좋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 남이 고생하여 얻은 지식을 아주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것으로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책의 내용을 온전히 내 경험으로 자산으로 삼고 더 나은 경험으로 재탄생시키기 바랍니다. 윌리엄 서머셋 모옴은 “내가 책을 읽을 때 눈으로만 읽는 것 같지만 가끔식 나에게 의미가 있는 대목, 어쩌면 한 구절만이라도 우연히 발견하면 책은 나의 일부가 된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책을 통해 여러분의 경험을 살찌우시기 바랍니다. 독서를 통해 여러분의 경험을 건강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장에선 가장 귀하고 중요한 말씀을 통한 묵상의 경험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