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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하트 Jun 12. 2023

다시 꺼낸 플래너

우리 좀 친해지자

매년, 매달, 매주는 게을러졌던 나를

다시 새 출발 하게 만들어준다.

거기에 더불어 새로운 기수 글쓰기 모임도.


월요일이자 새로운 글쓰기 모임이 시작된 날이다.

게을러진 나를 다시 부지런하게 쪼을 수 있는 타이밍이다.


2022년 7월 18일 월요일에 플래너를 썼다.

쓰다 말다를 몇 번 반복한 후 구석에 박혀 있던 그 아이를 다시 꺼냈다.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보낸 시간들.


2023년 6월 12일 월요일에 다시 플래너를 꺼냈다.

홈트 2개, 청소, 뭇국 끓이기, 책 533페이지까지 읽기, 글쓰기, 핸드크림 찾기, 키즈룸 가기.

머릿속에 흩어져 있는 할 일들을 적어 놓으면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던 일들이 몸을 움직여하게 된다. 오히려 뭘 또 하지? 하며 할 일을 찾게 된다. 빨간색 펜으로 하나씩 쭉쭉 지워나가는 재미는 덤이다. 확실히 쓰지 않는 것보다 쓰는 것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일상에 활기가 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너무 욕심내버리면 금방 '굳이 이렇게까지 빡빡하게 살아야 하나?'라는 현타가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욕심부리지 말 것!!! 하지만... 오랜만에 쓰는 플래너라 그런지 욕심 부리고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워워~~~ 진정하자 ^^;;


누군가에게는 굳이 할 일이라고 적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하는 일일줄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에겐 사소한 일마저 할 일로 적어놔야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키게 된다. 또 쓰다가 언제 구석으로 다시 넣을지는 모르겠으나, 최대한 오래 끄적거리며 옆에 둬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이제 집 안 어딘가에 있을 핸드크림을 찾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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