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란하트 Nov 10. 2023

나도 모르는 내 감정

임신을 해서 그럴까.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 눈빛에 기분이 방방 뜨기도 하다가, 푹 가라앉기도 한다.


첫째 임신 때는 주위 사람들도, 나도, 가족도 '임신'에 관심을 가져줬는데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둘째 임신은 나부터 시작해서 가족들도 관심이 첫째보다 줄어든 것 같다. 어느 정도 당연하다고 생각했기에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오늘 왜 이렇게 섭섭한 걸까. 섭섭하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터질 것만 같았다.


가끔씩은 격하게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 가끔이 아니라 요즘 자주 그렇다. 그러나 나는 출근해야 하고 육아를 해야 하고 친정집에서 엄마, 딸과 같은 방을 써야 한다. 그러니 혼자 있을 시간이 거의 없다. 내가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출퇴근하는 왕복 1시간 20분. 운전 외에는 뭘 할 수도 없기에 혼자 있는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퇴근하고 오는 길에 이상하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일하다가 사무실에서도 흐를 뻔 한 눈물을 참았는데 혼자 있으니 주르륵.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을 하다가 막상 혼자 있으니 눈물이 먼저 난 건 왜일까.


오늘 저녁에 엄마한테 딸 맡기고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그러면 바로 올라가서 조금이라도 내가 딸이랑 있다 가야 하는데 집 앞에 주차를 해놓고 폰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무슨 감정인지 모를 이 감정을 정돈하고 헤아려보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마무리하면서까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런 채로 마무리하고 육아를 하러 간다. 난 엄마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잘 듣기’ 연습중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