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낙원은 어두움 -
그대가 있어 꽃은 흔들리는 풀이었고
그대가 있어 해는 피하고픈 뜨거움이었네
그대가 없는 이곳에서 비로소 꽃이 아름다움을 알고
그대가 없는 이곳에서 비로소 해가 따스함을 알게 되었네
그대는 나에게서 세상을 눈 가리고
세상은 나에게서 그대를 눈 가리네
그대가 없는 세상
내가 살 곳 밝은 현실이지만
오늘도 난 세상을 저버리고
어두운 낙원에 살고 싶네
어둠이라도 그대와 함께
뜨거워도 그대와 함께
어둠 속 아름답고 눈부심이 없더라도
그대와 함께 하는 낙원에서 살고 싶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면 행복이 커지는 만큼 주변은 보이지 않았고, 아름다운 꽃도 따사로운 햇빛도 그저 흔들리는 풀이었고 손바닥으로 가려야 하는 뜨거운 동그라미일 뿐이었다.
행복은 내 시야를 좁혀 세상을 잊게 만들었고, 세상에 집중하면 행복은 오히려 점차 멀어져만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적응하며 살아가야 할 곳은 힘들지만 밝은 현실이었다.
세상 속에 살아야 하는 나이기에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보고자 했지만, 오늘도 난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
내 행복을 찾아 오늘 도 난 어둡지만 그대와 함께 하는 나만의 낙원으로 들어가고 싶다.
먹구름이 껴 어둡지만 햇살이 너무나 뜨겁지만, 흔들리는 풀들만 한가득이지만, 내 행복과 함께이고 싶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난 고민하고 흔들린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 세상에 적응해야 할지, 어둡고 뜨겁고 향기는 없지만 행복을 찾아 떠나야 할지.
끝없는 고민 속, 내 글은 낙원을 바라보고 있지만 결국 내가 있는 이곳은 현실이었다.
글로나마 꿈꾸는 낙원 속에 살 수 있어 그나마 난 행복하다.
On Vacation.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