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과 주름 사이

by On Vacation

- 요람과 주름 사이 -


그러지 말아야지

정에 흔들려

내 사람 잃지 말아야지

사탕 냄새에 흔들려

쓴맛 잃지 말아야지

꿈에 흔들려

아침밥 잃지 말아야지

흔들리는 건 요람만

잃는 건 주름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뭔가를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높이 있으니까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던 생각과는 다르게 높은 곳에 적응하여 오히려 시야는 좁아져만 갔다.

어제의 내 사람을 몰라보고 내일의 달콤한 정에 이끌려 미래만 좇아왔다.

점점 높이 올라갈수록 주변이 잘 보이듯이, 주변에서도 난 잘 보이게 되었고 유혹 또한 많아졌다.

인생이란 항상 어제가 제일 아쉽고, 결정을 하고 나면 반드시 후회가 따라오더라.

사람 좋은 사람은 사람을 잃게 되고, 쓴 게 싫어 사탕을 즐기는 사람은 결국 미각을 잃게 된다.

달콤한 꿈만 좇아 인생을 살다 보면 아침밤을 놓치게 되더라.

옛 어른들 말 틀린 거 하나 없더라.

유명한 국내외 CEO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세상을 마주한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그래서...

세상에 흔들리고 달콤한 우유에 유혹되는 건 세 살 되기 전 요람까지만 하고,

세상을 살아가며 잃는 건 주름만이길.

오늘도 어제를 곱씹으며 되뇌고 되뇐다.


On Vacatio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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