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ilent day
우리는 하루종일 아무말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니면 말을 적게 한다거나?
웅변가 데모스테네스는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라”라고 말했고 요즘은 침묵은 금이 아니라 독이라고 말한다.
침묵은 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숙한 집단생활을 경험한 자라면 비로소 침묵의 미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말재주가 좋아 명성이 거저 생긴다. 하지만 정작 건설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그렇듯 뜨겁지는 않았다.
가끔 많은 사람을 흥미진진하게 토론케하는 학문은 알고보면 케케묵은 진부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있다.
침묵은 예술이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주제에 대해 말을 아낀다면 그건 겸손이 되고; 내가 잘 모르는 주제에 대해 말을 아낀다고 해서 아무도 멍청하다고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
1. 입을 다문다고 침묵은 아니다. 대화 속에 얼마나 빠져들어 있는지는 표정이 말해준다. 침묵에 능한 사람은 말을 아끼는 것 뿐만 아니라 적절한 표정이 얼굴에 묻어있다. 텅 빈 표정과 불안한 제스처는 내면의 초조함과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2. 말을 아끼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신뢰가 가기 쉽다. 수다쟁이에게 나의 이야기를 늘어놓지는 않을 것이므로.
3. 침묵은 새벽부터 분주한 쓰레기 수거차마냥 거추장스러움과 혼란스러움을 청소해준다. 우리는 말을 아낌으로서 명확하고 깨끗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4.침묵은 때때로 경청이고 존중이다.
5.목소리를 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오늘 하루는 침묵을 공부하는 날로 하겠다. 말을 아끼고 많이 경청하며 침묵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변화와 경험을 느껴보는 날로 하겠다. 오늘같은 날을 적금으로 들고 습관이란 이자를 받아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