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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호훈 Mar 30. 2018

단어로 보는 일상의 의미 #2

2. 기자 記者



기레기,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대한민국에서 허위 사실과 과장된 부풀린 기사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기자로서의 전문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과 그 사회적 현상을 지칭한다. (위키백과)

 

과거에는 언론고시라고 할 만큼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만 기자가 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기자는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직업 이상의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언론과 기자에게 객관성, 공정성, 진실성 등 신뢰와 책임의 저널리즘을 요구한다. 

기사 한 줄의 위력과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쓰레기라니…

 

그런데! 그게, 그럴만하다.

 

한문으로 보면 기자 記者는 ‘기록할 기’와 ‘놈 자’로 이루어져서 ‘기록하는 놈’이라고 풀이가 된다. 



그리고 기자가 하는 일, 기사를 쓰는 일은 ‘기록할 기’와 ‘일 사’로 이루어져 ‘사실을 적음. 혹은 알림’이라는 뜻이 된다. 



그러므로, 기자는 ‘사실을 기록하는 놈’ 또는 ‘사실을 알리는 놈’이 된다. 


그런데, 팩트 체크 fact check 하지 않고, 사실이 아닌 것을 다루거나 기록하지 않고 베껴 쓰는 현상 (소위 우라까이)이 많아지니 ‘기레기’라는 말을 들어도 싸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이 기자에게만 가는 것은 옳지 않다. 


경마 중계식 보도, 어뷰징 abusing, 속보 경쟁 등은 사실 언론사(정확히 말하면 언론사주)가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 


또한, 독자의 수준도 문제다. 이것은 구구절절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나쁜 기사를 욕할 것이 아니라, 좋은 기사를 칭찬하는 문화가 형성되어,기자도 소명의식을 가지고 기사를 쓰고, 무엇보다 언론사가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길 바라본다.


[ 기레기들의 언어_

인터넷 찌라시 언어 번역]

(출처: http://www.ziksir.com/ziksir/view/4354)

▶[속보] = 빠르게 베꼈다
▶[단독] = 혼자 베꼈다
▶[종합] = 여러 기사들을 베꼈다
▶'화제' = 아무도 관심없는
▶'충격' = 받을 일 전혀 없는
▶'아찔' = 사진에 여자가 있는
▶'경악' = 여음구
▶'이럴 수가' = 여음구2
▶최신 트렌드 = 작년에 유행한
▶'블루오션' = 레드오션
▶~의 비결 = 누구나 다 아는 상식

▶취재 결과 = 연합뉴스를 뒤져본 결과
▶팩트를 체크해본 결과 = 네이버에 두어 번 검색해본 결과
▶바로잡습니다 = 어떻게 알았지?
▶근황이 포착됐다 = 인스타그램에서 봤다
▶구설수에 올랐다 = 트위터에서 봤다
▶관심이 뜨겁다 = 광고비를 받았다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 광고비를 추가로 받았다
▶한 매체에 따르면 = 나도 잘 모르긴 한데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 아님 말고
▶자세한 사항은 =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이새끼 마음에 안드는데
▶자질이 의심된다 = 이새끼 굉장히 마음에 안드는데
▶논란이 되고 있다 = 여기 악플 좀
▶용납할 수 없는 = 우리와 반대 진영의
▶국민의 대다수가 = 이 사무실을 한국이라고 치면
▶네티즌들의 반응은 = 따지고 보면 나도 네티즌이니까



아무 생각 없이 쓰던 단어들을 쪼개서,

제 관점으로 제 마음대로 일상의 의미를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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