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나이가 들어가며,
사는 것이 명쾌해지긴 커녕,
생각만 많아진다.
무엇을 하겠다고 다짐과 변명을 반복하며,
스스로의 나약함에 진절머리가 날 즈음,
우연히 보게된 이 짧은 글은
귓구멍을 후벼 파는 것이 아니라,
심장을 도려내는 듯 했으며,
소름마저 돋는 듯 했다.
"실천이 없으면 증명이 없고
증명이 없으면 신용이 없으며
신용이 없으면 존경이 없다."
극진가라데(실전 공수도) 창시자,
일본 내 10대 문파를 도장깨기로 정복한 -
'바람의 파이터'로 알려진 전설의 무도인,
최배달의 말이다.
두말할 것 없다. 이 말은 진리다. 실전가라데의 철학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최영의의 장남 최광범씨는
아버지를 회상하며,
"아버지는 최선을 다한다는 말을 싫어하셨습니다.
목숨을 건다는 말을 좋아하셨죠.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미 한 발짝 뒤로
물러설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요."
최배달은 무도가가 최후에 맞닥뜨리는 적은 결국 자기자신이며,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는 절대 적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대개 삶이란 그렇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자신을 통제하면서 지속하는 사람이
끝까지 가더라.
욜로YOLO와 같은 시덥잖은 말이나 하며,
자신의 인생을 방치하는 이에게,
최배달의 말은 큰 의미를 준다.
최배달의 삶을 다룬 만화, 방학기의 '바람의 파이터'(하늘미디어)에 있는 그림을 베껴 보았다. 너무 멋있어서.
최배달과 극진가라데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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