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호훈 Oct 15. 2018

상처와 치유에 대한 노래, 영화<스타 이즈 본>

삶의 애증을 음악을 통해 감동받고 싶다면 꼭 봐야 할 영화

브런치 무비 패스 #1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를 다 알고 보더라도 괜찮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토리가 아니라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음악 마저도 OST로 스포되어 있지만,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감동을 느끼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음악을 들을 때마다 감정이 되살아나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무조건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브런치 무비 패스 영화 시사회에 초대되었다. <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2018)


드라마/로맨스/멜로 | 미국 | 2018.10.09 개봉 | 135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브래들리 쿠퍼 Bradley Cooper
(주연) 브래들리 쿠퍼(잭슨 역), 레이디 가가 Lady Gaga(앨리 역)
(평가) "전 세대를 관통하는 마스터피스" - American Cinematographer


내용은 모르지만, 일단 좋았다. 평소 레이디 가가의 크레이지 걸 crazy girl의 모습과 브래들리 쿠퍼의 있어보이지만 따뜻한 연기에 매료되어 있었던 바.


‘어떤 영화일까?’라는 궁금증은 바로 검색으로 이어졌다.


검색 결과, ‘뮤지컬 영화’라 나온다. 개봉 후에는 ‘뮤지컬’이라는 말이 빠졌다. 아마 포털 담당이 음악이 중심이 되는 ‘음악영화’가 아니라, 장르로써의 ‘음악극’으로 착각했었는가 보다. 여튼 검색 결과, ‘라라랜드’ 까라의 영화일까? ‘비긴 어게인’ 까라의 영화일까? 라며 잠깐 생각을 했지만, 유튜브 트레일러를 보고 비긴 어게인의 냄새를 진하게 맡게 되었다. 평소 과장되고 떠들썩한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터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어, 고정관념이라는 녀석이 작동했다. 한국 말로 ‘스타 탄생’ 쯤으로 해석되는 이 영화가 지금 왜 나왔을까? 라는 것이다. 흔히 헐리우드 영화라 하면, ‘(미국식)지배 이데올로기의 생산과 확대’라는 색안경을 붙이곤 하는데, 꿈과 희생을 상실한 지금 ‘아메리칸 드림’과 같은 허위의식으로 가짜 위로를 하려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맥락을 살펴보니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나이가 들어가니, 생각이 많아지는가 보다. 영화 제목을 보고 별 생각이 다 든다.)


‘왜 이 영화는 여러 번 리메이크 되었을까’라는 질문도 있었다. 리메이크작과 평론을 훑어 보았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 같다. 그냥 노래가 좋아서? 정도로 생각하기로 했다.


<A Star Is Born> 의 리메이크 역사_트레일러를 보면서 비교해 보시길…

(관련 컨텐츠: https://www.smoothradio.com/features/a-star-is-born-trailers/ )

이 영화는 1937년, 1954년, 1976년, 2018년, 거의 20년에 한 번 리메이크 되었다


여튼 고막이 녹아 내리는 ‘귀르가즘’ 영화라 하니,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극장에 찾아갔다.

(관련기사: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370826)




영화 줄거리

※ 서두에 말씀드렸지만, 스포가 대단합니다. 암전 상태에서도 꼼꼼히 메모를 한 덕입니다. 서두에 ‘경고’ 드린 바를 다시 확인하시고 보세요. 스포가 싫으시면, 마우스를 아래 sequence #5 까지 내려 줄거리를 건너 뛸 수 있습니다. 대신 영화 소개와 공식 예고편을 보셔도 좋습니다.


[Daum 영화 소개]

[Warnerbros Korea 공식 예고편]


sequence #1_조우, 그리고 공감


환호 소리가 들린다. 컨트리 가수 잭슨 메인(브래들리 쿠퍼/이하, 잭)의 공연이다. 술이나 약에 취한게 틀림 없지만, 공연은 환호 속에 끝이 났다. 지친 모습으로 차에 타자마자 술병을 집어 든다. 한 시간 반을 가야 한다.


술이 떨어지자, 잭은 아무 술집에 들어간다. 하필 들어간 곳은 드랙바 (drag bar: 남녀가 서로 반대되는 성별의 옷을 입고 즐기는 바. 트랜스젠더도 출입한다) 드랙바 임을 안 잭은 취해서 잘 못 들어왔다며, 한 잔만 마시고 나가겠다고 한다. 그 때, 앨리의 라이브가 시작된다.

웨이트리스 앨리(레이디 가가). 자신의 얼굴에 자신감을 잃어 가수의 꿈을 접는 대신 바에서 공연을 한다. 세련되고 능숙한 무대 매너 위에 부드러운 샹송은 한 순간에 바를 압도한다. 앨리에게 매료 당한 잭은 앨리의 공연이 끝나자 그녀에게 간다. 잭이 분장을 지운 앨리의 모습을 보고 싶다며 가짜 눈썹을 떼어주려 하자, 앨리는 얼굴 가린다. 얼굴에 자신이 없기 때문.


잭과 앨리는 다른 바로 자리를 옮긴다. 작곡은 안 하느냐는 잭의 질문에 엘리는 자기 노래가 "불편하다"고 한다. 노래는 좋지만 코가 커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놀림 받았기 때문. 하지만 잭은 코가 이쁘다며 콧날을 부드럽게 만져준다.


대화 속에 서로 가까워 질 무렵, 취객과 시비가 붙게 되어 둘은 바를 나온다. 마트에서 얼음과 붕대를 사, 앨리의 부은 손을 치료해 주며 둘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유명인으로서 겪는 애환에 대하여 어떻게 견디냐는 앨리의 질문에 잭은 ‘기억이 안 난다.’며 자기를 낳다가 죽은 엄마, 그리고 13살에 죽은 아빠 이야기를 한다. 애틋하게 잭을 바라보던 앨리는 텅빈 마트 주차장에서 바로 노래를 만들어 읇조린다.


"Ain’t it hard keepin' it so hardcore  그렇게 악착같이 버티는게 힘들지 않니?
I’m falling  나는 빠져들어
In all the good times I find myself longing for change  행복했던 시간 속으로, 변화를 바라며
And in the bad times I fear myself  그리고 불행했던 시간 속에서 난 두려움에 빠지곤 해
I’m off the deep end, watch as I dive in  나는 깊숙히 빠져들어가, 내가 뛰어드는 걸 봐
I’ll never meet the ground  바닥에 부딪히지 않고
Crash through the surface, where they can’t hurt us  뚫고 나가, 상처 입지 않을 곳으로
We’re far from the shallow now  얕은 곳에서 멀리 벗어나"

잭은 끝내주는 싱어송라이터라며 극찬하고, 둘은 그렇게 꿈같은 저녁을 보낸다.

아침이 되어 그녀를 보내며, 잭은 자신의 공연에 다시 와주길 부탁한다.


sequence #2_꿈이 이루어지다.


집에 들어온 앨리, 리무진 운전을 하는 아빠와 친구들이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정신 없는 와중에, 잭의 운전기사는 잭의 공연에 그녀를 데리러 간다고 기다리고 있다. 앨리의 아빠는 좋은 기회라며 노래를 부르라 한다. 하지만 앨리는 잭이 단순히 취해 있어서 그랬던 것이라며 체념하며 회사로 간다.


언제나 다름없이, 무례한 지배인. 결국 앨리는 잭이 보낸 전세기에 몸을 싣고 잭의 공연장으로 간다.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잭, 마치 너바나 Nirvana의 커트 코베인 같다. 앨리를 본 잭은 앨리에게 주차장에서 불러준 노래를 편곡했다며 같이 부르자고 한다. 둘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사랑을 나눈다.

잭과 앨리는 이제 함께 공연을 한다. 공연을 지켜보던 대형 음반사 프로듀서는 앨리에게 더 큰 무대로 가자며 계약하자고 한다. 앨리는 잭과 상의하러 가는데, 늘 그렇듯이 잭은 취해있다. 그리고 즐거워 할 줄 알았던 잭의 반응이 이상하다. 뭔가 헛헛한 감정에 쌓여있는 듯한 잭. 하지만 거부할 수는 없는 제안.


이제 앨리는 제대로 된 시스템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며 성공을 향해 달려가며, 잭과의 사랑도 키워가는데,…앨리의 유명세로 즐거워야 할 잭은 뮤지션으로서의 초라해지는 자신의 현재와 청력을 잃어가면서 불확실해지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더 술에 의지하게 된다.


어느 날 술에 취해 친구의 집 앞에 쓰러져 자는 잭, 술에서 깬 잭에게 친구는 이야기 한다. 자신의 처지는 마치 탈출구를 찾아 바다를 떠돌다, 항구를 발견하고 정박해 있는 것 같다. 애초의 목적지 따위는 잊어 버렸고, 지금이 너무 좋다고 한다. 잭은 깊게 생각한다.


잭의 친구 집까지 찾아온 앨리. 잭은 기타줄을 잘라 반지를 만들어 그녀의 손에 끼우며 프로포즈를 한다. 그리고 둘은 바로 교회로 가 결혼식을 올린다.


sequence #3_갈등


앨리는 음반을 내고, 단독 공연도 하고 그야말로 승승장구다. 하지만 잭은 앨리에게 처음 느낀 순수함 대신, 아이돌과 같은 댄스가수의 모습을 보여주는 앨리의 모습을 보고 착잡한 감정을 갖게 된다. 그 와중에 잭은 알코올 중독으로 자신을 잃어 버린다. 자존감이 무너진 것이다. 아마 순수했던 앨리가 스타 메카니즘이라는 상업 시스템에 물들어 가는 것이 싫었을 것이다. 앨리도 매일 술에 취한 잭이 싫다. 그렇게 갈등이 시작된다.


그럼에도 그래미상 신인상까지 받게 되는 앨리. 잭은 겨우 시상식 공연의 기타리스트로 초대되었지만, 술에 귀에도 문제가 생긴다. 위태로운 공연을 마치고 이제 앨리가 신인상을 받을 차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잭은 비틀거리며 앨리와 함께 무대로 올라가다 계단에 주저 앉고 만다. 겨우 수상소감을 하지만, 무대 위에 올라간 잭. 횡설수설을 하다 결국 바지에 오줌을 싸고 무대에서 쓰러진다. 엉망이 된 시상식.


잭은 결국 마약중독과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소에 격리된다. 얼마 후, 치료 덕분에 상태는 호전 되어 가고 있다. 사실 잭이 이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어린 시절 불우했던 경험 때문이다. 자살을 하려 해도 그마저 쉽지 않았다.


잭을 찾아 온 앨리, 잭이 메모한 사랑 노래를 보여준다. 원래대로 돌아오면 함께 부르자고 하고,잭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이어 앨리는 잭에게 함께 투어할 것을 말하지만 잭은 아직 두렵다. 혹시나 또 앨리의 앞길을 막을까 봐 걱정이다. 하지만 앨리는 잭이 안가면 투어를 취소하겠다고 한다.


sequence #4_상처와 치유


형의 도움으로 다시 집에 돌아온 잭. 배다른 형과의 갈등은 끝이 날 것 같지 않았지만 둘의 갈등마저 해소되며, 잭은 이제 일상을 찾아간다. 잭과 앨리는 서로 음악에 집중하며 행복한 듯하다.


하지만, 앨리의 매니저는 잭에게 말한다. 그래미 시상식 때 잭의 실수 때문에 앨리는 놀림받고 힘들어 했다는 것이다. 하여 잭이 투어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잭.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의 앞길을 막는 방해물이 자신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잭과 앨리는 이러한 것을 서로에게 말하지 않은 채, 앨리는 먼저 공연장에 가고 잭에게 뒤따라 올 것을 이야기 한다. 극심한 자책감에 괴로워하는 잭. 혼자 남은 집에서 무엇을 다짐한 듯 차고에 있는 오래된 차로 간다. 어릴 때 실패한 자살을 언제든 다시 할 마음이 있었던 듯, 차에 두었던 허리띠를 꺼낸다.


sequence #5_사랑에 대하여


잭이 없는 앨리는 깊은 슬픔에 젖어 하루하루를 보낸다. 앨리에게 온 잭의 형은 앨리에게 "네 잘 못이 아냐"라며 위로해 준다. 그러면서 잭의 형은 앨리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잭은 이렇게 말했다. 음악이란건 한 옥타브 내에서 12개음이 반복해서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자기 방식대로 그 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잭은 앨리가 그 음을 다루는 방식을 좋아했다."고.


그리고 이제 잭의 추모 음악회를 여는 앨리. 이제 그녀는 무대 위에서 혼자 노래를 한다.




가슴을 울린 잔향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났다. 시사회에 조금 일찍 도착한 덕에 검색을 좀 더 했는데, 브래들리 쿠퍼가 나와 동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여 영화를 보는 내내 일과 사람들 간의 관계, 사랑에 대한 잭의 고뇌에 정말 많은 감정이입이 되었었다.


하여, 영화를 보기 전 생각했던 생각들-스타성장기나 창작자의 질투, 혹은 단순히 사랑 영화이거나-은 말끔히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냥 귀가 즐거운 영화라고 치부하고 싶어지지 않아졌다.


하지만, 영화관을 나와 가슴 한 켠에 뭔가 묵직한 것이 남거나 불편하거나 계속 슬프거나 하진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느꼈던 감정이입이 거짓이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었다.


그래서 나오자 마자, 유튜브에서 OST Shallow를 플레이했다. 순간,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가슴이 벅차 올랐다.(사실 영화를 보며 손수건을 몇 번 꺼냈다) 확실한 것은 한동안 이 음악들과 함께 사랑과 인생과 일과 친구에 대하여, 감동과 함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추천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 추천합니까? 라고 묻는다면 나는 적극 추천한다고 할 것이다.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라고 말하긴 어렵다. (그런 영화가 몇이나 되겠냐마는…)


하지만, ‘전세대를 아우르는 마스터피스’라고 한 말이 무얼까 생각해 보니,…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일, 동료, 부모, 형제, 연인, 삶, 그리고 자신에 대한 애증과 갈등 해소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바로 삶에 대한 애증과 치유를 노래한 영화이기 때문이라 그런 평가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므로, 음악을 통해 삶과 사랑에 대하여 진지한 생각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당장 극장으로 가길 바란다.


다만, 음악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라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진 않는 것이 좋겠다. 콘서트처럼 음악을 즐기면서 인물의 감정이입을 하며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간다면 분명 즐거운 관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음악에 대하여

역시 음악에 대하여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다.


영화 음악은 영화의 등장인물과 관객을 동일시 하는 것이 아니라, 등장 인물의 심리적 상태나 감정적 체험을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동일시 하게 해준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나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 처럼 극적인 묘사를 위해 사용되기도 하지만, 음악 자체가 영화를 이끌어 가는 스토리이자 힘이 되기도 한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브래들리 쿠퍼는 이를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하여 음악가, 가수, 작곡가, 시인, 배우, 운동가인 컨트리 가수의 전설, 월리 넬슨 Willie Nelson의 아들 루카스 넬슨 Lukas Nelson에게 1년 가까이 매일 밤 노래와 기타를 배우며 연습했다고 한다.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브래들리 쿠퍼는 덤덤하게 노래를 불러 나가는 것이 마치 정태춘 같은 음유시인의 느낌이 났다. 너바나 Nirvana의 커트 코베인 Kurt Cobain같은 느낌이었다. 그의 노래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Nirvana - Smells Like Teen Spirit]


레이디 가가는 정말 매력적이다. 마땅한 수식어가 생각이 안 날 정도니 말이다. 그 유명한 에이미 와인하우스 Amy Winehouse 보다 훨씬 다양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Amy Winehouse - Back To Black]


감정표현, 성량, 기교, 가창력, 가사전달력, 퍼포먼스 등을 통틀어 레이디 가가를 좋아하는데, 한국 가수로 치면, '한영애 X 이효리 X 화사'를 믹스한 느낌이랄까. 요즘 가수들의 노래가 횡경막에서 올라온다면, 레이디가가는 대장쪽에서부터 올라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여튼, 나를 미치게 하는 마력이 있는 보이스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쨌든 스타 이즈 본의 음악은 배우들의 연기에 섬세한 감정을 배가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내가 가장 사랑한 노래

OST는 영화 속 대사 포함, 총 34트랙으로 되어 있다.

그 중에 Shallow는 영화를 본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도, 듣기만 하면, 가슴이 벅차 그냥 눈물이 날 것 같은 노래다. 마치 바람이 가득 찬 풍선이 터질 것을 알지만 언제 터질까 맘 졸이다 '펑'하고 터지는 그런 느낌이랄까…

가사를 이해하고 듣는다면 감동이 더할 것이다. 위로 받기 바란다.


BRADLEY COOPER:

Tell me somethin' girl

말해봐 소녀야

Are you happy in this modern world?

지금 세상이 행복하니?

Or do you need more,

아니면 더 많은 것이 필요한거니?

Is there somethin' else you’re searchin' for?

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니?

I’m fallin'

나는 빠져들어

In all the good times I find myself longin' for change

행복했던 시간 속으로, 변화를 바라며

And in the bad times I fear myself

그리고 불행했던 시간 속에서 난 두려움에 빠지곤 해

LADY GAGA:

Tell me something boy

말해봐 소년아

Aren’t you tired tryin' to fill that void

그 공허함을 채우려다 지치지 않니?

Or do you need more,

아니면 무언가가 더 필요한거니?

Ain’t it hard keepin' it so hardcore

그렇게 악착같이 버티는게 힘들지 않니?

I’m falling

나는 빠져들어

In all the good times I find myself longing for change

행복했던 시간 속으로, 변화를 바라며

And in the bad times I fear myself

그리고 비참했던 시간 속에서 난 두려움에 빠지곤 해

I’m off the deep end, watch as I dive in

나는 깊숙히 빠져들어가, 내가 뛰어드는 걸 봐

I’ll never meet the ground

바닥에 부딪히지 않고

Crash through the surface, where they can’t hurt us

뚫고 나가, 상처 입지 않을 곳으로

We’re far from the shallow now

얕은 곳에서 멀리 벗어나

BOTH:

In the shallow, shallow

얕은 곳에서,

In the shallow, shallow

In the shallow, shallow

We’re far from the shallow now

LADY GAGA:

Wooaaaah

Woaaaaaaaaaaah

I’m off the deep end, watch as I dive in

I’ll never meet the ground

Crash through the surface, where they can’t hurt us

We’re far from the shallow now

BOTH:

In the shallow, shallow

In the shallow, shallow

In the shallow, shallow

We’re far from the shallow now




주인공의 심리분석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겪은 상처와 치유에 대한 심리 분석을 하고자 한다.


우리는 모두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잭은 어릴 적 아버지와의 불행한 과거로 극심한 외로움을, 앨리는 자신의 얼굴에 대한 자신감 결여가 열등감으로 이어졌다. 아마 잭과 앨리가 그렇게 한 순간에 가까워 질 수 있었던 것은 음악적 공감대도 있지만, 둘다 자존감이 낮은 상태이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잭의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연인을 만난다. 하지만 같이 있다고 외로움이 잘 해소되지는 않는다. 같이 있음으로 해서 상대방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 생각하고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확인하는 순간 불만과 불안감은 더 크게 다가오고 결국 다시 외로움에 빠져 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로움을 스스로 진정 느끼고 충분히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외로움은 부질없는 외부 관계로부터 나를 단절 시킨다. 그리고 외부와 나를 차단하는 순간, 우리는 내 자신에 더 몰입할 수 있다. 즉, 외로움의 끝에서 자신을 직면해야 한다.


우리는 매번 힐링상품을 소비하며 가짜 위로에 익숙해졌다. 하여 힐링상품을 소비해야만 힐링이 되어 버렸다. 잭이 술을, 앨리가 가짜 눈썹을 다는 것을 그러한 행위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화장, 술, 담배, 게임, 쇼핑 등 중독의 범주 안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은 결국 외로움과 공허함을 극복하기 위해 신경을 돌리거나 억지로 잊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통한 ‘존버(존나 버티기)’는 오래 갈 수 없다. 하지만 소비사회는 끊임없이 힐링상품을 소비하게 하고 중독시키고 마취시킨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 없이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엘리는 어떨까? 엘리는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한다. 스타 메커니즘은 스타성이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재단하기 때문에 그 기준?과는 조금 달랐음에도 심각한 열등감에 빠지게 된다. 이것에 대하여는 두 말할 것도 없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캠페인인 도브 Dove의  “You’re more beautiful than you think” (Dove Real Beauty Sketches) 감동적인 영상을 보라. 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자신이 못생겼다고 말한다. 하지만 누구나 재능이 있고 매력이 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열등감은 조금 접도록 하자.


끝으로, 이 영화에서 꽤나 좋았던 대사가 하나 있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말하는 이야기다.


괜찮아, 네 탓이 아니야

지금 누군가 당신의 옆에서 힘들어 한다면, 어줍잖은 충고를 버리고, “괜찮아, 네 탓이 아니야”라며 어깨를 빌려주도록 하라. 상처 입은 사람을 어떻게 치유해 주어야 하는지, 그것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 중 하나일 것이다.


※ 본 영화평은 브런치 무비패스 제공으로 시사회에 참여한 후 작성했습니다.




#브런치 #무비패스 #브런치무비패스 #시사회 #영화 #영화평 #영화리뷰 #리뷰 #음악 #음악영화 #시사회 #리메이크 #스타이즈본 #StarIsBorn #스타 #브래들리쿠퍼 #레이디가가 #OST #심리 #심리분석 #상처 #치유 #자존감 #작가 #정호훈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 무비 패스 작가 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