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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ph song Jun 06. 2023

첫 환자를 이송하다

2023년 5월 28일 드디어 첫 환자가 발생했다. 사실 Air Ambulance는 사고 현장에 직접 투입되는 게 아니고 지상에서 응급구조사들이 환자에 대한 응급조치를 취한 다음 공항으로 이송해 오면 기장과 부기장이 구조대원들과 협력을 해 항공기에 환자를 load 하는 구조라 보면 된다.

물론 항공기를 보면 저 작은 계단으로 누워있는 환자를 실을 수는 없으니, 날개 뒤쪽 cargo door로 loading을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위 그림과 같이 여러 명의 협력으로 환자를 항공기에 탑승시킨다.


이렇게 앰뷸런스가 도착하면 기장과 부기장은 cargo door를 열고 환자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오늘의 환자는 10대 여자아이로 ATV를 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는데 ATV가 발목 위로 떨어져 3 군대 다발성골절상을 입은 아이였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궁금했던 점은 바로 왜 환자들을 번거롭게 항공기로 저렇게 멀리까지 이송을 하는가였는데, 캐나다 북쪽에 사는 원주민들이 사는 장소를 보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북쪽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은 대부분 차로 이동이 불가능 지역이거나 너무 멀리 떨어져 기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없는 곳이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여학생이 어디서 왔는지를 구글지도에 찍어보았다. Wunnummin lake라고 이름도 난해한 장소이고 당연히 차로 갈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사고가 나면 항공기로 정부에서 만들어놓은 활주로에 착륙을 하고 사람을 실어서 가장 가까운 큰 병원으로 이송을 한다.


사실 가장 가까운 큰 병원은 Thunder Bay라고 불리는 약 1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인데, 그쪽에서 거부를 하는 바람에 서쪽에 있는 Manitoba라는 타 주의 주도인 Winnipeg에 있는 미성년자 전문 병원으로 이송이 결정되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위니펙으로 날아갔다.


위니펙공항에 착륙 후 대기하고 있던 앰뷸런스에 학생을 옮겨주고 우리는 함께 온 응급구조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평균적으로 대도시는 약 2시간 소도시는 1시간 정도 대기한다고 한다.


이럴 때 꿀잠을 자 둬야 12시간 동안 지속되는 긴 근무시간을 버텨낼 수 있다고 한다.


그다음에 콜이 하나 더 들어왔는데 메딕이 돌아올 동안 기다렸다가 콜을 받으니 이미 다른 팀이 갔다고 해서 우리는 다시 베이스로 돌아와 그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학생을 태워주고 보내는데 약 60대 정도 되어 보이는 escort로 온 할아버지께서 고맙다고 여러 번 감사하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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