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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ph song Jun 08. 2023

Pikangikum에서 두 명의 환자를 태우다

오늘의 시프트는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 오전 4시에 알람을 맞추고 아무도 없는 도로를 따라 회사에 출근하였다.


​아직까지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장소에는 가보지 않아 오늘은 다녀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마침 오늘 환자가 두 명이나 발생해 두 번이나 같은 마을에 가게 되었다.


비행교관으로 근무할 때는 8500피트 이상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28000피트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참으로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다.



약 35분 정도 북쪽으로 날아와 나름 북쪽에서는 큰 마을이라는 pikangikum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인구는 약 1000여 명으로 치안이 불안정해 외부인들의 방문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첫 번째 환자는 초등학생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인데 팔이 부러져 나름(?) 큰 도시인 sioux lookout (인구 5000여 명) 병원으로 이송된다고 한다.


첫 번째 비행 착륙 후 서류 정리하는도 중에 이미 아이의 부모가 차를 몰고 와서 환자와 아버지가 비행기에 바로 탑승하는 바람에 내릴 여유는 없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같은 장소에 또 다른 콜이 와 돌아오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공항까지 환자가 오는 시간이 좀 있어서 터미널에 잠깐 들어가 구경할 수 있었다



안이 어떤지 궁금해 들어가 보았다.


매우 단출하게 세팅이 되어있었고 이것저것 게시판에 글들이 있어서 한번 읽어보았다.


다양한 광고 및 게시글들이 있었는데 나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다음글이었다.



현상수배지인데, 용지에 나온 이 두 명은 살인용의자로 각각 83세 33세의 사람을 살인하였다고 한다. 현상금은 50,000$ 한국돈으로 약 5천만 원이다.


30분 정도 기다렸을까? 멀리서 구급차가 오는 소리가 들려 태울준비를 하고 캡틴 그리고 구조사들과 함께 환자를 태워 sioux lookout으로 돌아왔다.


참고로 두 번째 환자는 얼굴과 팔에 칼을 맞았다고 한다. 참으로 무서운 곳인 것 같다.


뒤에 환자를 태울 때면 이륙과 착륙이 매우 조심스러워진다. 이미 아픈데 더 아프게 만들고 싶지 않은 나의 배려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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