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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렌콩 Jan 07. 2019

혜나는 자살로써 복수를 계략한다

<SKY캐슬 14화>

스카이캐슬 14회가 끝났다.

혜나의 추락사는 과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우주의 생일날 캐슬 사람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생일파티를 보내고 있던 도중, 잠깐 바람 쐬러

바깥으로 홀로 나온 혜나, 그리고 화장실에서

혜나를 죽여버리고 싶다고 김주영선생에게

통화를 하고 있던 예서.


그 장면들이 차례로 이어진 뒤,

혜나는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를

몸짓으로 스카이캐슬에서 추락하고 만다.


자의인지 타의인지, 만약 타의라면

죽이고 싶다고 통화하던 예서의 확률이 크겠지만

(마지막 식사 장면을 통해서) 정황상 봤을 때,

혜나의 자살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죽기 직전, 스카이캐슬의 벽돌을

직접 만져보는 손짓하며, 작은 한숨, 그리고

몇 초 뒤 이어질 충격적인 장면과는 달리

너무도 덤덤한 그 표정까지도 도리어,

독한 죽음, 자살을 암시하는 것만 같았다.

분수대 난간에 고인 혜나의 피웅덩이와

감지 못한 눈망울에서 떨어지는 눈물까지.


그게 자살이던 살해던,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초반 김정난의 자살보다도 더 충격적이었다.






혜나의 자살 근거


1. 예서의 방에서 몰래 문제집 사진을 찍는다.


위 장면은 그저 혜나의 도둑 공부인 줄로만 알았다.

불법은 아닐지라도 명백한 행위가 될 수는

없는 입시코디의 전말, 예서만이 누릴 수 있는

검은 특혜의 증거 장면을 촬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2. 시험 결과의 부정/죽은 잠자리


기말고사 시험이 끝나고,

전 시험 전교 1등이었던 혜나는

전교 2등을 하게 되고

예서는 전교 1등을 하게 된다.

혜나는 제 등수가 적힌 성적표를 구겨버리며


"이건 정당한 경쟁이 아니야. 절대 인정 못 해."


우주를 등지고 뛰쳐 나간다.

그리고 그런 혜나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우주의 시선이 자신의 바닥,

날개를 피고 죽어있는 잠자리를 향한다.


지금까지 스카이캐슬은 의미심장한

장면들과 소품(사과, 진주목걸이 등)들을

극 장치의 오브제로 은유 해 왔다.


날개를 핀 채 죽은 잠자리는 혜나의

추후 모습을 형상화한 장치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3. 친아빠 강준상의 혼외자식 부정


가장 큰 결정타는 바로 강준상의 혼외자식 부정이다.

혜나와 함께 온 가족이 밥을 먹고 있는 자리에서

예서가 혜나를 도발하기 위한 질문을 던진다.



예서 : 아빠, 내 친구 중에 요새 완전 멘붕인 얘가 있어.

준상 : 멘붕?

예서 : 자기 아빠한테 지 또래 딸이 있더래.


서진 : 예서야.

예서 : 걔네 아빤 딸이 있는 줄도 몰랐데.

아빠같으면 어떻게 할거야?

준상 : 그런 골칫거리는 애초에 만들지 말았어야지.


혜나 : 어쨌든 자기 피붙인데 골칫거리라니요.

그렇게 태어난 애는... 무슨 잘못 이예요.






위 장면을 끝으로 충격적인

스카이캐슬 14회가 끝났다.


오로지 강준상의 자식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혜나는 강준상의 혼외자식 부정으로

단 하나뿐인 목표를 잃었으므로


예서의 서울 의대 합격에

큰 걸림돌이 될만한 '무언가'를

준비하고 그 전에자살 해 버린 게 아닐까?


혼외자식에 대한 사실 폭로, 입시코디 및 부정

등등을미리 터트릴 수 있도록 준비한 뒤-


혜나는 자신의 자살로써 복수를 계략하고

완성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혜나의 죽음도 아직까지 완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기적적으로 혼수상태일 수도 있으니.


그도 아니면 예서가 혜나를 밀어 살해한것은?


혜나의 자살이 타살로 탈바꿈되면서

예서가 살해 용의자로 억울하게 몰릴 수도 있겠다.


그도 아니면 정말 예상치 못했던

다른 인물이 혜나를 죽인건지도?

김선아 주연의 품위있는 그녀 드라마에서처럼

 비중없던 인물이 범인이었듯이 말이다.


다음 주 15화 방영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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