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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렌콩 May 19. 2019

JTBC 아름다운세상, 가족이라는 또 다른 희망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은 주연 추자현과 박희순이 출연하여 열연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학교 옥상에서 추락한 선호의 이야기와 #학교폭력 을 다룬 무거운 소재는 점점 극에 치닫고 있습니다.


전회차 10회에서 선호 사고의 진실을 알게 된 은주는 점점 무너져 갑니다. 한편 남편 진표는 이 상황을 덮으려고 냉정한 절차를 이어갑니다. 한편 인하는 사고 당일날 학교에 친구 은주가 있었단 사실을 알게 되어 은주를 찾아갑니다.



학교폭력으로 벼랑 끝에 선 가족


아름다운세상의 드라마 제목은 굉장히 모순적입니다. 아름답지 않은 세상을 그리며, 어른들의 탐욕과 욕심으로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내면을 첨예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호해주는 학교에선, 학생 추락사로 혹여 학교에 명성에 흠집이 생길까 서둘러 사안을 덮으려고 합니다.


‘어벤져스 게임’이라는 명목으로 집단 구타를 당하는 동영상이 발견되었음에도 그건 그냥 장난이었다는 아이들 증언과 부모들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듣고 성급히 자살 시도로 정리해버리려고 합니다. 더불어 추락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피해자의 부모를 오히려 벼랑끝으로 몰아세웁니다.


전혀 아름답지 않고 비열한 모습들로 점철된 이 드라마는 그래서 더욱 모순적이고 역설적으로 주제를 관통합니다.


주동자가 준석이었다는 믿기 힘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은주를 향한 인하의 의심은 더욱 깊어집니다.


인하 :  그날 준석이 학원에서 태우고 집으로 온 거 맞아?

은주 : 분명히 얘기하는데 준석인 나하고 같이 집에 왔어.


학교 앞 CCTV 영상에서 은주의 차가 포착됐고, 이를 무진과 인하가 발견하게 됩니다. 은주의 행동이 미심쩍었던 인하에게 후문으로 향하는 은주의 차가 포착된 CCTV 영상은 진실을 파헤칠 중요한 증거로 떠오르게 됩니다.


아름다운 세상연출박찬홍출연박희순, 추자현, 오만석, 조여정, 남다름, 김환희, 서동현, 서영주, 이재인, 이청아방송2019, JTBC



네 잘못이 있다면 그런 거야.
최상부에서 태어난 리더라는 거. 
리더는 대범해야 돼. 
누가 뭐라던 그런 건 신경 쓸 거 없어.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앞만 보고 가.
네 앞길을 막는 게 있다면 
그게 뭐든 아빠가 다 치워줄 테니까.

준석이 죄책감에 흔들릴 때마다 옳지 못한 정당성을 부여해온 진표. 

진표의 말에 준석은 든든함을 느끼지만 실은 아들의 인생을 망치는 길이었다. 


매일 신한테 기도했어. 사고였다고, 
아들을 위해서였다고 용서해달라고 기도했어. 
엄마한테 넌 전부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지키고 싶었으니까   

자살로 위장한 은주의 어긋난 모성애가 만들어낸  충동적인 선택은 준석을 더욱 옥죄였다. 





JTBC 드라마 아름다운세상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서로를 굳게 믿는 박희순, 추자현과 서로를 비난하기 바쁜 오만석,조여정

위 둘의 가족은 무척이나 상반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가족이 고난을 겪어내는 과정 속에서 다른 결과를 나타내는 모습은 선과 악의 뚜렷한 구분과도 흡사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어떤 가족을 만들고 있는지 가족의  구성원으로써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 해 볼 수 있게 합니다.


박선호(남다름)가 정다희(박지후) 성폭행 가해자로  몰렸지만,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무진(박희순) 과 인하(추자현)입니다.


무너져 내리던 인하를 붙잡아준 사람은  바로 남편 무진이었습니다. 

인하의 슬픈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옆에서 지탱해주던 인물,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책임지겠다는 무진과 오빠를 향한 믿음을 내 비치는 딸 수호(김환희),  사랑하는 가족들 덕분에 인하의 가족들은 흔들리는 마음을 스스로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무슨 복에 당신 같은 남자를 만났을까
두렵고 무서운 진실이 기다리고 있대도
도망가지 않고 마주 볼 게 나 혼자가 아니어서, 
당신이 함께라서 너무 고마워



선호의 사고 이후 이들 가족은 서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며 서로를 보듬고 위로했습니다.


선호는 병원에 누워 혼수상태에 빠진 동안

남은 가족들은 선호를 위해 진실 찾기에 몰입하지만

그 과정은 험난한 지옥과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도 

서로에게 고마운 "가족"이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행복하자, 잘 버티자.

아들이 의식불명에 빠져있다는 이유로 웃는 것조차 남들의 눈치를 봐야 하지만  꿋꿋하게  다짐하는 무진과 인하,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하자”고 말하며  선호의 곁을 지키는 가족이 있기에 드라마의 모순적인 제목이었던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희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족이라는 또 다른 "희망"은 아름다운 세상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꿋꿋하게 진실을 찾아 나섰던 마음을 되짚어가며 서로의 버팀목으로

견딜 수 있는 또 다른 "힘"이 됩니다.



반면 진표와 은주의 가족은 서로를 비난합니다. 준석이 다희를 성폭행했다는 녹음파일을 들은 이후로 

더욱 불안해진 은주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그럼에도 하나뿐인 아들을 지켜야 한다는 어긋난 모성애로 증거까지 없애는 잔인함까지 보여줍니다. 남편 진표는 그런 아내에게 날선 힐난을 퍼붓습니다.


당신이 저질러 놓은 일이야.
다시 한번 말하는데 당신 때문에 
내 인생까지 망치지 마.
당신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질렀어.
지옥에서 그냥 살아. 

준석마저도 은주에게 등을 돌리게 되고, 지금까지의 모든 선택이 준석을 위한 것이라고 호소하는 

은주에게 소리치며 비뚤어진 모습을 보입니다.


아빠에게 기죽어 사는 엄마가 불쌍해서 그동안 노력해온 준석은 선호의 가족이 부러웠고, 그런 선호가 미웠다며 고백을 털어놓으며 은주에게 깊은 상처를 입힙니다.


두 부분의 상반된 모습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미치는 지에 대해서, <아름다운 세상>은 여실히

보여주며, 날카롭게 꼬집어 주제를 내비칩니다.


인하 : "이미 망가지고 있어. 

너도 준석이도 이미 무너지고 있어"


은주 : "절대 그런 일 없어. 

우리 준석이 아무 문제없어


서로 다른 방향을 내비치는 모성애,

이제 고작 열여섯이 된 아들을 올바르게 잡아줄 사람은

은주밖에 없음에도 은주의 선택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친구 인하의 진심어린 일침이 과연 은주를

각성시킬 수 있을지, 드라마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무척 궁금합니다.


희망과 지옥, 다른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이들의

결말은 어떻게 끝날지 남은 4회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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