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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대 인간의 감정

인간 대 인간으로 느껴지는 지극히 객관적인 감성

by 발렌콩

주관성을 바라보는 객관성은 그것이 결코 주관만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객관성을 바라보는 주관성도 그것이 결코 객관만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아무것도 담기지 않는 고요한 수면 위에서 미동치는 작은 파문을 바라보다가 결국 그 위에서 노크를 하고 말았다.


도둑 노크는 충분히 비예의적이며 무례하고 비열하기 짝이 없지만 이미 정신을 차렸을 때 이행하고 난 뒤였다. 언젠가 흩어져버린 옅은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올랐지만 그런 자질구레한 감정들보다 한번에 사로잡은건 인간 대 인간으로 느껴지는 지극히 객관적인 감성이었다. 한데 엉키는 그것들은 질투 날 정도로 이성적이며, 한편으로 절절하여 지극히 감성적인 이야기들이었다.


좋은 타이밍과 옳은 인연들, 과장이라고 믿어질 만 한 표현들. 꾹꾹 눌러담은 묵묵한 환호와 진실한 마음이 한 곳으로 고여 있는. 구구절절하지만 정말로 진심인 것들. 꾸며진 것처럼 어색하여 오히려 거짓말 같은 것들. 두 개의 마음이 공존하여 팽팽하게 줄다리기 하고 있을 때 무언가 힘에 부쳐 끊어져버린줄로만 알았는데 결국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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