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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alerie Lee Jun 04. 2022

배우 도전 일기 #8

어느덧 막바지

내가 연기를 동경하게 되고 꿈꾸게 된 것은, 우가 인간으로 태어나 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궁극의 기술을 가진 인간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극악무도한 범죄자여도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이해한 나머지 그 사람으로 빙의할 능력을 가진 사람.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신비로운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자기 자신이 아닌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도 살아갈 수 있든 사람.


1. 성공한 연기자, 스타가 되는 것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


오늘 평소 오는 선생님의 공연 일정 때문에 대체 선생님의 수업을 받게 되었다. 이 선생님은 내가 여태 받아왔던 디렉션과 전혀 다른 디렉션을 주셨다. 사실 나에게 주시는 디렉션 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다른 학생에게 주는 디렉션이었다.


평소 오시는 선생님은, 원래 다른 사람과 하는 통화를 엄마랑 하는 척하는 사람을 연기하는 그 학생에게 "엄마랑 전화하는 게 연기처럼 느껴지게 더 과장되게 하라"라고 하셨다. 그런데 오늘 온 선생님은 "엄마랑 전화하는 게 누가 봐도 연기처럼 느껴지니, 누가 그거에 속는다는 게 이상하다. 그러니 진짜 엄마랑 대화하는 것처럼 해라"라고 하셨다. 그 학생은 솔직히 내 눈에 전 보다 못한 연기를 했다.


나에게도 마찬가지셨다. 그 선생님이 원하는 연출을 선보이기도 했고, 여태 내가 연습했던 총 4가지의 독백을 선보였다. 선생님은 그중에 피해자 역할을 제일 마음에 들어 했으나, 원래 오시던 선생님은 그 독백을 좋아하지 않으셨던 터다.


오늘 그 선생님과의 수업을 통해 나가 내 자신에 대해 깨달은 것은 나는 다양한 연출의 다양한 니즈를 소화할 수 있는 제법 괜찮은 연기자라는 사실이었다.


또 하나 깨달은 것은, 오디션에 합격해서 스타가 되는 것과 내가 늘 동경했던 그런 마법 같은 능력, 즉 연기력을 갖추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는 것이다.


이 깨달음이 점점 확고 해지니, 아마 6월 달(내 연기 도전에 마지막 달)에 있을 3회의 오디션에 대해 전혀 긴장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언제나처럼 내 연기를 보여줄 것이다.

나를 택하든 안 택하든 그건 그들의 자유다.


2. 플랜 B.


만약 6월 말이 되어도 누구도 날 선택해주지 않는다면 내게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 하나는 영화 연출 및 연기 대학원에 진학하는 일이고 두 번째는 취직을 하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이런 선택에 대해 벌써 걱정을 했을 나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난 이제 그 걱정을 7월 돼서 하기로 했다. 미리 걱정한다고 무엇이 나아지진 않으니.


지금은 그냥 좋은 소속사와 계약을 하는 기대만 하며 지내기로 했다.


3. 영원한 꿈 - 창작하는 사람


만약에 내가 그냥 회사원으로 돌아가도 나는 창작하는 인간이 되고 싶다. 창작의 즐거움을 누리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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