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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Aug 27. 2020

한 가지 생각을 오랫동안 하면 벌어지는 일

당신은 한 가지 생각을 오랫동안 한 적이 있는가? 나는 의도하지 않게 경험해 보았다. 문제는 그 생각이 부정적인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잠이 안 왔다. 한 가지 생각을 오랫동안 하게 되면 머리는 더 맑아진다. 눈은 감았지만, 잠이 오지 않고 생각의 기차에 올라탔기 때문에 잠을 자지 못했다. 나는 1주일 간 불면증에 시달렸다. 낮에 자면 밤에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일부러 낮잠도 자지 않았다. 


내가 걱정하는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지만, 의사는 나의 부정적인 생각을 더 키워주기만 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1주일 동안 역시 잠은 오지 않았다. 심지어 병원을 가기 전날은 극도의 공포감을 경험했다. 결과를 듣고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서도 부정적 생각의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정신과를 방문했다. 정신과에서는 약을 최소 6개월은 먹어야 한다고 했다. 순간 정신과 약을 오랫동안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1주일 먹고 잠이 잘 와서 약을 끊었다. 하지만, 이미 자력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태라 불면증은 또 재발했다. 그렇게 1년을 고생했다. 나는 그 지옥 같은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서 한 가지 교훈을 얻었다.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내가 했던 방식으로 생각을 하면 되겠구나라고 말이다. 


만약, 당신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내가 했던 방식을 실천해 보기 바란다. 해결해야 할 문제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하루 종일 그것만 생각한다. 양치를 할 때, 밥을 먹을 때, 차를 탈 때도 오로지 그것만 생각한다. 최소 5일 동안 실천해 보기 바란다. 예를 들면, 브런치에 무슨 글을 쓸까?라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해보자. 그럼, 그 생각만 최소 3~5일을 해보는 것이다. 나는 구독자 68명일 때 100명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무슨 글을 쓰면 다음 포털에 내 글이 노출이 되고 구독자 수가 늘어날 수 있을까? 에 대해서만 계속 생각했다. 그 결과 3일 저녁잠이 들기 전 '새벽에 일어나 걸레질을 하면 좋은 점'에 대해 써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다음 날 글을 썼고 해당 글은 다음 포털에 장기간 노출이 되면서 내가 쓴 글 중에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저 글 하나만으로 구독자 30명이 늘어나면서 3일 만에 구독자 100명을 달성할 수 있었다. 나에게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한 가지 생각을 오랫동안 하는 훈련은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황농문 교수님이 제안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일 테니스를 규칙적으로 치면서 몰입했더니  잠이 오지 않는 증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후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니 몰입적 사고를 몇 년을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고, 오히려 몸이 건강해지고 의욕이 넘쳤다. 운동은 몰입 상태에 들어가거나 몰입 상태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몰입 상태에서 빠져나와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규칙적인 운동을 계속했다.  장기간의 몰입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결론 중 하나는 몰입적인 사고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라는 점이다. <몰입 합본판, 황농문, 알에이치코리아>


사실, 내가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교수님의 글이 영향을 미쳤다. 영감을 얻기 위한 생각하기 훈련을 더 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서 생각 훈련을 하게 된 지 이제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전 보다 잠을 훨씬 더 잘 자게 됐고, 머리도 더 잘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아무튼, 나는 한 가지 생각을 오랫동안 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경험해 봤기 때문에 앞으로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각들에 몰입해 볼 생각이다. 아무리 힘든 경험 이어도 그 속에서 교훈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느낀다. 오늘 이 글도 이틀 동안 브런치에 무슨 글을 쓰지?라는 생각 끝에 나온 글이다. 


https://brunch.co.kr/@valiantlobster/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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