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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Aug 03. 2020

기상 후 보이차 마시는 이효리 덕분에 집중력이 올라갔다

차 마시기와 몰입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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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면 몸과 마음이 안락하고 수명은 108년을 살도록 강인하다 (음다안락 연유다수)

- 원법원로스님


참고로 난 불교인이 아니다. 그런데 왜 차 마시는 것을 좋아할까? 차를 마시면 집중과 몰입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나는 몰입습관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더 몰입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즐겨 마시는 차 마시기 행위가 몰입을 도와주는 행위였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깨닫게 됐다. 그래서 오늘은 차를 마시면 왜 몰입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면 생각과 감정을 통제하고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들을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됩니다.


1. 차를 마시게 된 계기

  내가 처음 차를 마시게 된 것은 이효리 씨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멋진 다도세트 앞에서 보이차를 우려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부터다. 마침, 우리 집에도 오래전에 사놨다가 사용하지 않았던 예쁜 다도세트가 있었다. 인터넷에서 보이차를 주문하고 차를 우려서 마셔보았다. 나름 맛도 담백하고 폼도 나는 것 같아서 꾸준히 마셔왔다. 차를 마신 후 명상을 했었는데 명상의 효과가 극대화된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차가 몰입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2. 차 마시기는 수행이다.

  우리나라에 차 문화를 이끈 주역은 불교의 스님들이다. 차를 끓여 마시는 일련의 과정이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수행과 마찬가지로 자기완성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출처 : 불교와 다도의 연관성, 앤드​>

 차 마시는 것이 단순히 기호식품을 먹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차를 마시기 위해 준비를 하고, 뜨거운 차에 바람을 불어 식히고, 천천히 마시는 그 행위를 통해 수행을 하는 것이다. 즉, 호흡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다스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3. 호흡과 마음을 왜 안정시켜야 하나?

  살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생각을 무시하지 않고 빠져버리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신체의 반응을 이끌게 되는데 손응규 의사는 불안, 초조,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상태인 경우에 교감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아드레날린과 노드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나와 심장근육을 수축시켜 심박수가 늘어난다고 한다. 반대로 부교감신경계가 자극을 받으면 아세틸콜린이 나와 심장근육을 덜 수축시키게 만들어 심박수가 낮아지게 된다고 한다.

 심박수가 늘어나면 호흡은 불규칙해진다. 심박수가 안정되면 호흡도 안정된다. 반대로 호흡을 안정시키면 심박수가 안정될 것이다. 호흡을 안정시키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명상이다. 그런데 명상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 차를 마셔보는 것이다. 차는 앞에도 언급했듯이 뜨거운 차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차에 입김을 불어야 한다. 생각해보라. 차에 입김을 불 때 빠르게 불지 않는다. 천천히 호~ 호~ 하면서 식힌다. 그때 안정된 호흡 훈련을 할 수 있게 된다.


4. 차 마시기와 몰입의 연관성

  몰입 상태는 이완된 상태다. 수영을 할 때 몸이 이완되지 못하고 힘이 들어가면 체력 소모가 빠르다. 결국, 오랫동안 집중하며 수영을 할 수 없다.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해야지~, ~해야 돼라는 당위성의 마음을 갖고 임하게 되면 몸과 마음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차를 마시는 행위는 몸에서 힘을 빼는 행위다.

 차를 마시면 몸이 이완됨을 느낀다. 이완 상태의 뇌파는 알파파다. 반면, 평상시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할 때 주로 나타나는 뇌파는 베타파이다. 이 뇌파는 거친 의식, 안정을 모르고 이리저리 요동치는 의식, 산란하고 분산된 의식을 나타낸다. 베타파보다 훨씬 고요하며 편안하고 집중된 뇌파가 바로 알파파다.(윤홍식, 2014) 알파파의 상태는 몰입을 할 때 나타나는 뇌파와 동일하다. 그러므로 차 마시기는 몰입 상태를 미리 경험해 보는 훈련인셈이다. 긴장을 풀고 걱정, 근심, 해야 할 일들을 잠시 내려놓고 오로지 차를 마시는 행위에 집중하면서 몰입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5. 차 마시기와 인생은 닮았다.

  다도는 차가운 음료만 마시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세계다. 뜨거운 차는 빨리 마실 수가 없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천천히 마셔야 한다. 천천히 기다리면서 마시는 행위 자체가 축소된 인생을 보여준다. 인생은 빨리 가려고 하면 오히려 화를 입는다. 차도 마찬가지다. 빨리 마시려고 하면 혀와 입천장이 화상을 입는다. 인생의 이치를 알 수 있는 게 차 마시기다. 차 마시기를 통해 호흡을 안정시키고 차분한 마음을 훈련하고 이완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다음 단계의 일을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차를 마신 후 명상을 통해 더 깊은 이완상태를 훈련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명상을 통해 알파파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되면 세타파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세타파 상태에서는 영감과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즉, 고도의 몰입 상태와 동일한 뇌파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인생을 천천히 몰입하며 살아갈 수 있게 이끌어 줄 것이다.

 

6. 현실에 몰입 적용하기

  차 마시기를 통해 몰입 훈련을 했다면 이제 현실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들기 위한 과제에 몰입을 해야 한다. 공부, 독서, 글쓰기와 같이 평소에 하기 싫고 어렵다고 생각한 것이면서 동시에 나의 미래를 변화시킬 만한 일들을 하는 것이다. 차를 마시는 것처럼,  천천히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한다. 행위 자체에서 오는 몰입 상태를 즐기고,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껴보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도 오랜 시간 동안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 홍은식, 2014. 내 안의 창조성을 깨우는 몰입. 서울: 봉황동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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