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용맹한 바닷가재 Oct 13. 2020

그림을 그리면 좋은 점

지난 주말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우연히 유튜브(채널명 : 이연)에서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바로 앱을 다운로드하여 따라 해 보았다. 생각보다 쉽게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서 재미있게 그릴 수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몰입해서 그림을 그리고 나니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첫 작품 작품명 : 과일

사실, 내 인생에서의 마지막 드로잉은 고등학교 미술 시간이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사과 하나를 그려본 적이 없었다. 내 인생에서 그림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그림을 디지털 방식으로 쉽게 그릴 수 있어서 이제서야 그림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씨는 심리학 교수 자리를 내려놓고 무작정 일본으로 떠나 일본 민화를 배웠다. 그는 삶의 맥락을 바꾸고 싶어서 일본행을 택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분야를 경험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경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의 말을 듣고 나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 담아낼 수 없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고 싶었다. 늘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움을 추구하고 감동하고 깨닫고 싶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오늘부로 3일 차다. 어제는 낙엽을 그렸고, 오늘은 만년필 잉크병과 밤송이를 그렸다. 그림을 그릴 때마다 잡념이 사라지고 무아지경에 빠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 신기할 따름이다. 당분간 매일 그림을 그리게 될 것 같다. 그림을 통해 나를 치유하고 진짜 나를 표현하고 싶다. 어차피 전업 작가가 될 것도 아니니 편안하게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그림을 통해서 표현해 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양쪽 눈을 가리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경주마였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눈가리개를 떼고 여유 있게 물을 뜯고, 물도 마시는 아름다운 초원의 말이 된 듯한 기분이다. 그렇다고 내가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것도 아니다. 일, 육아로 정신없이 바쁘다. 그래서 점심 먹고 잠깐, 애들 재우고 자기 전 시간을 활용한다. 독서, 명상, 운동, 글쓰기, 그림, 악기 연주 등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경험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해야 할 것들이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소중한 나를 다람쥐 챗바퀴처럼 돌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중에 하지 뭐~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절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 바로 평소에 하고 싶었던 취미활동이 있다면 해보길 바란다.


그게 바로 나를 치유하고 사랑하는 여정이다.   

Do it! now!


  

매거진의 이전글 바다에서 놀면 좋은 점 6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