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왕 김득신
지옥이라는 것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청소년은 입시지옥
청년은 헬조선
중장년은 치솟는 집 값에 패닉 바잉 또는 망연자실
내년이 되어도 내 인생이 별반 달라질 게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삶을 지옥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살아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삶을 지옥으로 단정 짓기에는 인생이 길기 때문이다.
18세기 조선시대 때 우둔하기로 유명한 김득신은 늘 무시받는 아이였다.
그러나 김득신의 아버지는 오히려 아들을 격려하고 칭찬했다.
이에 신이 난 김득신은 책벌레가 되었고, 그의 독서 기록장에 따르면
가장 많이 읽은 책이 <백이전>으로 11만 3천 번, 1만 번 이상 읽은 책만 36편이 될 정도로
독서 광이였다. 늦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해 벼슬을 얻게 될 정도로 그는 꾸준한 노력파였다.
누가 봐도 출세가 힘들고 공부머리가 없을 것 같았던 김득신은 보란 듯이 지식을 습득하고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 삶은 불공평하지만 독서의 자유 의지는 공평하다.
내 삶이 희망이 없어 지옥처럼 느껴진다면
지긋지긋한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읽어보자.
일 년 후 내 삶에서 희망을 느낄만한 행동을 해보자.
될 수 있으면 매일, 같은 시간에 말이다.
세상은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노력으로 성장하는 자신을 보면서 희망이라는 작은 씨앗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옥이 희망으로 변하고 소망이 현실이 될 때까지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노력 그 자체가 좋아서 계속 나아갈 것이다.
김득신도 처음엔 힘들고 고역스러웠겠지만, 자신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그 기쁨이 배움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참고문헌 <미쳐야 미친다, 정민, 푸른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