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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Oct 19. 2019

공원에 가면 좋은 점 6가지

공원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의 경험

10대 때는 주변에 공원이 없는 곳에 살아서 갈 일이 없었다. 20대 때는 공원에 가고 싶지도 가야 할 이유도 없었다. 30대 초반에 큰 공원이 있는 동네로 이사를 왔다. 초반에는 잘 가지 않았는데, 공원의 매력에 빠진 뒤로 기회만 있으면 가고 있다. 6년 간 공원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공원에 가면 좋은 점 6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자연과 가까이하는 즐거움

   내가 사는 곳은 대도시이기 때문에 주변은 온통 아스팔트 바닥과 콘크리트 건물이다. 집, 학교, 쇼핑몰 어디를 가더라도 인간이 건축한 곳에서 먹고, 자고, 생활해 왔다. 공원을 다니면서 좋았던 점은 공원에 가면 90% 이상이 자연 그대로라는 것이다. 흙과, 풀, 꽃, 나무들이 굉장히 넓은 면적에 펼쳐져 있다. 공원을 한 바퀴 돌면 30분 정도 걸리는데 그 시간 동안 오로지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렸을 때 주말만 되면 어른들이 등산복을 입고 등산을 하러 다니시는 모습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자연과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등산보다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은 공원에 가는 것이다. 공원에 가면 푸르른 나무를 볼 수 있고, 흙을 밟을 수 있으며,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받을 수 있다. 내 눈 앞에 건물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볼 수가 있다.


2. 계절의 변화를 느끼다

    공원은 계절을 온도가 아닌 눈으로 알려주는 알리미 역할을 해준다. 따뜻한 봄이 오면 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을 보여준다. 노란색, 짙은 핑크색, 옅은 핑크색, 빨간색 오색찬란한 색깔들이 눈을 부시게 만든다. 잠자고 있던 감성을 깨워주고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았던 디지털 색에선 느낄 수 없는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절로 사진을 찍고 싶어 지고 꽃들과 어우러진 나와 가족들이 덩달아 아름답게 보인다. 여름이면 녹색의 나뭇잎들이 장관을 이룬다.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에 의해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핀 나뭇잎들이 마주치는 소리는 그 어떤 소리보다 아름답다. 가을이 되면 파릇파릇했던 나뭇잎들이 추위에 색이 변한다. 노란색, 빨간색 단풍이 든다. 봄과는 다른 색과 분위기를 연출한다. 늦가을이 되면 나뭇잎들이 말라버려 하나 둘 바닥에 떨어지고 떨어진 나뭇잎들 사이로 걸어갈 때의 감성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겨울에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마음을 공허하게 만들고 눈으로 덮인 공원을 보면 대형 뮤지컬 공연 세트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마치, 내 인생의 무대처럼 보인다. 작품의 클라이맥스를 연기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지나간 1년을 돌아보고 다음 해를 계획해 본다.

3. 행복한 에너지에 빠지다

   공원은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생명부터 지나간 인생을 돌아보고 남은 여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는 분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얼굴이 밝고 미소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이 주는 긍정의 에너지가 전해지면서 마음과 의식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아빠와 공놀이를 하는 아이, 돗자리를 깔고 예쁜 피크닉 가방에서 화이트 와인을 꺼내 건배를 하는 연인, 김밥과 유부초밥, 과일을 깎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반려자와 걸으면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부부, 오리 모자를 쓰고 트랙을 거침없이 걷는 아주머니, 코끼리를 보며 깔깔대는 유치원생들까지 공원은 모든 사람들이 행복이라는 에너지에 취해서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4. 새로운 장소의 발견

   공원을 갈 때마다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최근에는 소나무들만 모여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무심코 지나갈 때는 몰랐는데 소나무들만 따로 심어서 관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멋진 소나무를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평소 다니지 않았던 길을 걸어가면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는 벤치를 발견하기도 한다.


5. 다양한 체험

   공원에는 식물원, 동물원, 놀이터, 풋살장, 트랙, 배드민턴장, 족구장, 분수대, 심지어 미술관과 놀이기구가 있는 곳도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종합놀이공간이다. 아이가 있으면 공원만큼 좋은 곳이 없다.


6. 건강에 좋다

   나무의 녹색은 시력에 좋다고 한다. 걷기와 조깅을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유산소 운동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나무와 풀냄새를 맡고 사람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다. 쉼과 힐링을 제공해 주는 공원은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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