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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Dec 15. 2019

대학원을 다니면 좋은 점 6가지

대학원을 다녀본 경험을 바탕으로

1. 삶에 활기를 불어넣다

  그토록 원하는 것을 갖거나 경험을 하게 되어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당연해지는 것 같다. 정교사가 되고 3년이 지나니 매너리즘이 왔다. 원인은 발전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 나 자신에 대해 답답했다. 시간이 갈수록 게을러지고 자기 계발은 뒷전인 나를 보면서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도전거리가 필요했다.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고민 끝에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했고, 다행히 아내는 허락을 해줬다. 원하는 대학원에 문을 두드렸고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전공 관련 책들을 보면서 입학을 준비했다. 입학식을 마치고 환영회에서 교수님들과 10여 명의 선배 선생님들, 23명의 동기 선생님(교육대학원은 동기를 선생님으로 부른다.)들과 만남을 갖게 되었다. 관심분야가 같아서 그런지 나랑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들 너무 좋으신 분들이었다. 기존의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교수님들의 탁월한 강의와 훌륭한 동기 선생님들과의 만남은 답답했던 내 삶을 뻥 뚫어주는 역할을 했다. 새로운 앎과 만남으로 인해 입학 전 보다 활기가 넘치고 즐거워졌으며 좋은 에너지는 가족과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2. 몰입의 즐거움

  학교에서 수업을 만들고 할 때, 강한 몰입을 경험하게 되는데 대학원에서도 높은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내가 배우고 싶은 학문이다 보니 수업시간에 고도의 집중과 몰입이 가능했고, 과제나 시험 준비를 할 때도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다. 과제와 시험을 마치고 나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한 수업의 독후감 과제에서 <다시 프로이트, 내 마음의 상처를 읽다/유범희/더숲> 책을 읽고 2주 간 몰입해서 7페이지 분량의 독후감을 썼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참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경험으로 깊은 몰입감은 좋은 결과를 끌어낸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고도의 집중과 몰입 훈련을 꾸준히 했다는 점이 좋았다.


3.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나는 대학원에서 귀인을 만났다. 한 분은 50대 후반의 고등학교 상담 선생님이신데 더 배우고 싶어 진학했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분의 생각과 행동에 큰 자극을 받았다. 그분은 매 학기마다 최고의 성적을 받으셨을 정도로 열심히 하셨다. 선생님은 전부터 서울카운슬러협회 지회장으로서 모임을 이끌고 계셨는데, 덕분에 나도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모임에는 전현직 교장선생님부터 다양한 과목의 선생님들로 구성이 되어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모든 분들을 롤모델로 생각할 정도로 훌륭하신 분들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동기 선생님들은 천사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다들 말씀도 잘 들어주시고 공감도 잘해주신다. 아무래도 상담 일을 하시거나 배우시는 분들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탁월한 대인관계 능력을 갖고 계신다.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원을 통해 만난 모든 귀인 분들로 인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4. 인생 2막 준비하기

  교사로 살고 있지만, 언젠가 은퇴를 할 것이고 인생 2막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 은퇴 후 일이 없으면 심리적으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교사가 되기 전부터 하고 싶었던 life, mental coach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 아내는 코치가 되기 전에 심리학, 상담심리학을 기본적으로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상담심리학을 배우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고 여러모로 일거양득이라 생각이 들어 진학을 결정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나만의 전문분야를 찾기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다. 그런 긴 고민 덕분에 나는 내 분야를 정할 수 있었다. 큰 주제는 ‘긍정심리’ ‘멘털 피트니스’이고 소주제는 ‘감사’와 ‘집중’, ‘몰입’이다. 대학원에서 배운 것들 중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키워드들을 전문분야로 정한 것이다. 대학원을 진학하지 않았다면 인생 2막 준비를 위한 고민과 노력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5. 학생들을 공감하다

  대학원 수업은 1교시에 90분 동안 진행한다.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그래도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듣기만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주 3회 3시간씩 수업을 듣다 보니 우리 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너희들이 얼마나 힘든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알게 됐다고 공감의 말을 해줄 수 있었고, 전 보다 수업을 더 흥미 있고 재미있게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업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6. 인생을 변화시켜 줄 스승을 만나다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사람이 극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경우가 있는데 첫째, 죽을 뻔했다가 살았을 경우. 둘째, 바닥(심리, 경제, 관계 등)을 쳤을 경우. 셋째, 스승을 만났을 경우다. 그런데 보통 1, 2번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으니 3.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대학원에서 좋은 스승을 많이 만났다. 은퇴를 앞둔 교수님과 새로 부임하신 주임교수님,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시면서 박사학위 과정을 마치시고 수업을 하시는 교수님까지 그분들의 학문에 대한 통찰력과 삶의 지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깊이 몰입하는 모습은 게을렀던 나에게 좋은 귀감이 되었다. 그분들이 추천해 주신 책을 읽고 내용에 놀라고 책을 통해 또 다른 탁월한 스승을 만나게 됨에 깊은 감사함이 밀려왔다. 그래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다면 무조건 진학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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