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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맹한 바닷가재 Sep 24. 2019

감사일기를 쓰면 좋은 점 6가지

2년 동안 감사일기를 쓰고 느낀 점

직장생활 3년 차부터 슬럼프, 매너리즘에 빠졌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의욕도 없고, 사는 게 재미없었다. 무심코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면 활기가 생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긍정심리학의 전문가이신 한성열, 고영건 교수님이 계신 고려대학교 상담심리 교육학과에 진학했다. 기본적인 심리학, 상담 관련 공부를 배웠고, 2017년 7월 말에 고영건 교수님께서 진행하시는 멘털 피트니스 프로그램(긍정심리 워크숍)에 참가했다. 워크숍에서 만난 선생님 한 분은 평소에도 긍정적인 사고를 위해 감사일기를 쓰고 계신다고 하셨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 주변에서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았는지 물었다.

 "저는 감사일기를 한 시간 일찍 출근해서 매일 쓰는데요 감사일기를 쓰기 위해서 예전보다 일찍 일어나게 됐습니다. 1시간 일찍 출근하면 저 혼자만 있거든요. 아주 조용한 상태에서 차를 마시면서 감사일기를 쓰면 행복합니다. 고요함, 평온함, 행복감,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어요. 감사일기를 다 쓰면 핸드폰으로 찍어서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립니다. 그럼, 가족들이 각자 감사했던 것 한 가지 이상씩 짧게 올려요. 그럼,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서로 알게 되고 그중에 관심 있는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요. 각자 집에 돌아오는 시간도 다르고 떨어져 지내는 가족도 있어서 대화하기가 쉽지 않은데 제가 감사일기를 쓰고 공유하면서 가족 간의 대화가 활발해졌습니다. 오랜만에 다 같이 만나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무엇보다 제가 긍정적인 사람이 됐고요. 남편도 제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나는 이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내용도 놀라웠지만, 말씀하실 때의 표정과 에너지가 너무 긍정적이고 부러웠다. 그래서 그날 저녁에 내일부터 감사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쓰고 있다. 가끔 못 쓰는 날도 있지만, 꾸준하게 써오고 있다. 오늘부로 28개월째다. 2017년 7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쓴 것을 뽑아 봤는데 100페이지가 됐다. 눈으로 직접 보니 놀라웠고,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28개월 간 감사일기를 쓰면서 좋은 점 6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1. 매일 감사한 삶이 펼쳐진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고, 그 일중에서 감사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무심코 지나칠 감사할 일을 일부러 찾아내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감사할 일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감사는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 때, 예상하지 못했던 행운이 왔을 때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평소에 자주 느껴야 하는 감정이다. 감사 일기를 쓰게 되면 매일 감사한 삶이 펼쳐질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나 직장에 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는 것이다.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적는 것이다.


2. 행복지수가 올라간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매일 커피를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만년필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오늘도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느끼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들에 감사라는 의미부여를 하면 그것은 곧 소소한 행복 즉, 소확행이 되는 것이다. 행복 심리학자,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기원/서은국 저/21세기 북스/2014>에서 '행복이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주장한다. 얼마나 큰 행복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자주' 행복한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소소한 행복이 늘어나면 당연히 행복지수도 올라갈 것이다.


3. 낙천주의자가 된다.

  감사일기를 통해 행복지수가 올라가면 낙천주의자가 된다. 불평, 불만의 횟수가 줄어들고 감사하고 고마운 말과 표현이 늘어나게 된다. 심지어 안 좋은 일이 일어나도 그 일 안에서 감사한 일을 찾아내게 된다.


4. 내가 살아온 삶을 기록할 수 있다.

  매일 감사일기를 3가지만 적어도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2~3년 지난 감사일기를 살펴보면 그때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감정 상태였는지 파악할 수 있다. 작은 자서전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작성한 일기를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보여주면 내가 살아온 인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실수한 일을 돌이켜 볼 수 있고, 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


5. 과소비를 안 하게 된다.

  나에게 일어난 일들뿐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면, 물건을 더 소중하게 느끼고 다루게 된다. 쉽게 싫증이 나지 않고 새로운 것을 구매하고자 하는 의욕도 떨어진다. 신제품은 수시로 쏟아져 나온다. 멋진 차, 옷, 핸드폰, 시계 등의 신제품은 없던 구매욕도 자극한다. 하지만, 가끔씩 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의 글을 쓰면 소비욕구가 감소된다. 연식이 오래된 준중형차라 할지라도 차가 있는 것 자체에 감사함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심리적 만족을 하게 된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관리를 더 잘하게 되니 오래 쓸 수 있게 된다.


6. 삶이 변화된다.

  심리적인 만족감과 더불어 역량이 강화된다. 1년 정도 매일 3가지씩 감사일기를 쓰게 되면 굉장한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다. 꾸준히 무언가를 했다는 만족감과 성취감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이끌어 준다. 책 쓰기, 운동하기, 외국어 배우기, 독서하기 등 자기 계발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감사일기는 자기 계발의 시작이자 끝이다. 감사일기를 통해서 삶의 작은 것들부터 감사함을 인식하게 되면 이를 계기로 나와 세상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있어서도 주저하지 않게 된다. 새로운 도전을 성공하면 또 감사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도전을 하게 된다. 긍정적인 몰입이 늘어날수록 내 역량이 강화되면서 내가 원하는 꿈도 이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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