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간 다닌 건강관련 컨퍼런스 및 이벤트는 다음과 같다:
작년 11월 – 코스타리카 2주 요가 캠프
작년 12월 – 샌디에고 필라테스 스튜디오 투어
올 1월 – 미국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이 주최한 LA "Don't Die" 컨퍼런스
이번 4~5월 – 전 세계 요가 강사들을 위한 이탈리아 요가 캠프
비행기값, 숙박비만 해도 기본 수백만 원.
브라이언 존슨 이벤트는 VIP로 참가해서 티켓값만 천 불이 넘었다.
여기에 각종 헬스 테스트, 테크놀로지 체험, 샌프란시스코에서 받는 엑스트라 트레이닝까지 합치면 건강 관련해서만 몇천만 원 가까이 쓴 셈이다.
그래서 그렇게 투자하며 배운 점들을 기록할 겸, 블로그 이웃들과도 나누고자 Top Learnings를 포인트식으로 정리해보기로 했다.
Top learnings:
요가에서 "운동"은 정말 작은 일부분이라는 걸 깨달았다. 요가는 마인드셋이고 철학이며 종교이자 라이프스타일이다. 요가에서의 운동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 외에도 요가에서는 음식을 먹는 법, 생활 습관, 명상 등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배운다. 처음 요가를 접한 건 학창 시절 옥주현의 "다이어트 요가"였는데, 수십 년이 지나 요가는 내게 "삶을 대하는 태도"로 자리 잡았다.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통해 불교를 접했는데, 요가와 불교의 가르침에는 공통점이 많다고 느꼈다.
요가 학교 스케줄을 친구들에게 말하면 다들 "정말 힘들었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마음속 깊은 행복을 느꼈다. HRV 수치도 매일 인생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행복은 단순한 마음가짐이 아닌 신체적 건강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아침 6시 모여 함께 명상
chanting (아직도 이 곳에서 들었던 harmonium 소리를 생각하면 마음이 행복해 진다)
요가 운동 1시간 30분
묵언 속 아침 식사와 일기 작성
오후엔 요가 동작 및 철학 수업
밤에는 명상과 철학 공부 설거지, 청소도 함께하며 하루 대부분이 일정하다
내 원래 삶에는 항상 매일매일 수십개의 to-do 리스트가 있는데, 요가학교에서는 매일 스케줄과 할일이 똑같았다. 요가학교 생활 와중 문득, '아 정말 수억가지의 to-do list가 어디론가 다 사라졌네?'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큰 행복감을 느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기존 친구들은 요가 스케줄만 듣고도 '아, 너무 힘들겠다'며 왜 귀중한 휴가를 내서 고생을 사서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요가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나보다 먼저 요가를 시작한 선배들이었고 (이미 수년간 요가 강사로 활동 중인 분들), 그들은 내가 처음엔 어색해하던 chanting 같은 것도 어린아이처럼 즐겁게 부르며 다녔다.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chanting을 마치 가요 부르듯 흥얼거렸다. 처음엔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들을 더 깊이 알게 되면서, 늘 행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정진하는 자세에 진심으로 존경심이 생겼다. 그러자 그들이 하는 행동들이 점점 멋져 보이기 시작했고, 나도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되었다.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테크 산업의 메카라면, 샌디에고는 전 세계 웰니스의 메카라고 생각한다. 산과 바다, 아름다운 자연, 늘 따뜻한 날씨, 건강에 관심 많고 소득 수준이 높은 은퇴자들까지—이런 여러 요소 덕분에 샌디에고는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LA나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훨씬 웰니스 인프라가 잘 발달해 있다.
피트니스 관련 스타트업들도 샌디에고에서 많이 시작하고, 이곳에서 시작된 트렌디한 운동들이 샌프란시스코나 심지어 LA로 퍼지기까지도 꽤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그래서 샌디에고에 각종 독특한 운동들을 배우러 필라테스/피트니스 투어를 다녀왔다.
P-volve(너무 독특해서 설명하자면 김ㅋㅋ), 필라테스 리포머 위에서 요가를 가르치는 ‘필라테스 리퍼블릭’ 등 신선한 스튜디오들을 찾아갔다. 이렇게 새롭고 다양한 운동 방식을 접하면서, 나도 필라테스나 요가의 기존 틀에 갇히지 않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내 방식대로 보완하고 바꿔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운동은 결국 "몸을 움직이는 것"이니까, 중요한 건 나와 내 고객들의 몸에 꼭 맞는 "움직임"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필라테스는 이래야 한다~ 요가는 저래야 한다~ 같은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나는 필라테스 고객들에게도 요가 + 웨이트 트레이닝 + 모빌리티 퓨전 운동을 가르칠 때가 있는데, 고객들은 "이건 뭐예요?" 하며 신선해한다. 운동 이름이 뭔지는 나도 몰라요—제가 만들었어요^^;
이곳에 참가한 후 DNA 나이 테스트를 받았는데, 이는 몸의 11가지 장기를 검사해 각각의 나이를 측정하는 하이테크 기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의할 것이다—20대가 넘어가면 나이가 같아도 생활 습관에 따라 얼굴과 신체 나이가 달라 보인다. 특히 40대 이후엔 생활 습관에 따라 몇십 년 차이로 보이기도 한다.
이 DNA 테스트는 1) 생물학적 노화 속도와 2) 현재 신체 나이를 측정하는데, 나는 둘 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내 몸은 15개월에 한 번 나이를 먹는(노화가 느린 편) 상태이고, 신체 나이는 실제보다 8살 어린 29세로 나왔다. 특히 내가 평소에 신경쓰는 근육, 염증, 면역력 관련 수치는 20대 중반 수준으로 나왔다.
20대 때는 두통과 각종 통증으로 항상 힘들었는데, 30대 후반이 되어 오히려 20대 초반 같은 에너지와 건강을 갖게 되다니—그간의 노력과 생활 습관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 같아 매우 뿌듯했다.
하지만 브라이언 존슨은 2년에 한 번 나이를 먹는다고 하더라. 나도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다. 아직도 제시간에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매일 걸음 수도 개선의 여지가 매우 크다. 이 두 가지만 잘해도 비교적 높게 나온 두뇌 나이도 확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글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이번 캠프는 방금 다녀온 따끈한 이야기라 할 말이 너무 많아요. 따로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답: 커뮤니티
커뮤니티가 정말 제일 중요하다. 많은 정보를 얻어도 실천하고 습관화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실천이 가장 중요한데, 그것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나는 것이다.
이번 컨퍼런스들은 모두 내가 사는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타 도시나 국가에서 열려서, 직접 만나서 운동하는 일은 드물지만, it doesn't matter! 인터넷이 있으니까!
수년간 내 주변엔 MBA 네트워크 중심의 인맥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거나 파티에서 빠져 "잠을 자러" 집에 간다고 하면 특이하다는 반응이 많았고, 술을 안 마신다고 하면 사회생활이나 연애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웰니스 컨퍼런스들을 다니며, 커리어, 사회생활, 인간관계, 운동, 건강한 식습관까지 모두 챙기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그 덕분에 '술 안 마신다고 커리어나 인간관계에 지장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야말로 정말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서 명상하고 요가 하는 것은, 그 누구도 없이 나 혼자 하지만,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동안 전세계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이렇게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명상하고, 감사일기쓰고, 요가로 하루를 시작한 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불편할 때 누군가와 불평하는 대신, 내 마음을 더 닦고 사랑과 친절을 선택하는 것도—내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본받고 싶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나에게 온라인 코칭을 받은 고객들도 이미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계속 나와 함께하는 이유는 내가 그들의 운동을 어떻게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 ‘알아주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1:1 온라인 피트니스 코칭만 하다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6월부터 8주간 해외 직장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Burnout to Badass’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고, 그에 앞서 맛보기로 이번 주 일요일 5월 25일부터 14일간 10분 챌린지를 시작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타지생활에 건강한 삶을 만드는데 함께 하는 커뮤니티의 힘, 그리고 코치로서 내 프로그램 맛보기를 하며 많은 분들이 좋은 습관 만들기를 시작하고 조금 더 행복해지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
해외 직장인 여성분들을 위한 14일간의 자기돌봄 챌린지 ��♀️
5월 25일(일)부터 6월 7일(금)까지, 매일 하루 단 10분!
해외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한인 여성 직장인분들만을 위해,
제가 직접 경험하고 연구한 에너지 회복, 몸과 마음의 리셋 루틴을 나눕니다.
✔️ 월/수 – 활력 넘치는 몸을 위한 필라테스·근력 루틴
✔️ 화/목 – 피로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여자의 영양·호르몬 관리법
✔️ 금/토 – 자세 교정으로 예쁜 라인 만들기 – 요가·유연성 루틴
✔️ 일요일 – 잘 쉬는 여자가 더 오래 간다 – 주말 마음 리셋
필라테스/요가 강사, 퍼스널 트레이너, 그리고
15년간의 해외 커리어 속 극심한 번아웃과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현재의 건강과 커리어의 균형을 이룬,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루 10분이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핵심적인 팁만 담았습니다.
타지 생활 속에서 더욱 필요한 평생가는 자기돌봄 습관 만들기,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커뮤니티에서 함께 하시길 초대합니다 ❤️
� 아래 링크로 카카오 오픈채팅방에 조인하시면 시작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