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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밸류비스 박혜형 Dec 10. 2022

세대 차이가 아닌 다양성 관점이 필요한 시대

세대간 다름은 다양성 조화의 기회이다!

올해 '세대차이'를 주제로 한 세대간 소통, MZ세대 이해, 세대 바로 알기, 세대간 공존, 조직문화 구축 등과 같은 강의를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기업들은 세대간 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 이슈로 이미 최근 몇 년간 이 주제는 뜨거운 감자였다. 


과거에는 세대간 소통이 잘 되었을까? 


과거에도 세대차이는 있었다. 수메르시대 점토판 문자에도, 소크라테스가 한 말에도, 조선왕조실록에도 중국 전국시대의 철학자 한비의 한비자 '오두' 편에도 보면 젊은이들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우리 사회가 이 세대 간 차이를 세대 간 갈등으로 볼 것이 아니라 세대 간 다름을 DEI (Diversity, Equity, Inclusion :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관점에서 풀어 나가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다. 


이동할 때 종종 듣는 라디오에서 듣는 공익 광고의 내용들을 들으면 우리 사회의 세대간 차이가 꽤 큰 이슈라는 생각이 든다. 알파벳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말자 라는 내용이었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10대 OO양은 X세대? 
랩을 좋아하는 60대 OO 할아버지는 MZ 세대?
개인의 차이는 있어도 세대 차이는 없다.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 


개인의 차이는 있어도 세대 차이는 없다며 알파벳에 편견을 같지 말라며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광고하고 있는 것이었다. 공익광고 협의회에서 진행되는 광고들을 보면 보통 그 해 이슈가 되는 것들을 광고로 제작해서 전 국민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하는 주제들을 선정하는 것인데 올해 몇 해 전부터 세대간 다름에 대한 주제로 나오는 공익광고가 꽤 많았다. 



또 다른 공익광고는 "해석 불가능한 시대"라는 제목으로 신조어 남용으로 인해 소통이 불가능한 것을 보여 주는 것이었는데. 그만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줄인말, 신조어가 많다 보니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말임에도 불가하고 자막을 넣어 해석을 달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본인 역시 기업의 팀장급 이상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이 세대간 소통에 관련해서 강의를 할 때 신조어 퀴즈를 내어 본다. 교육 시간 가장 핫 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어떤 말을 쓰는지 궁금해하기도 하는 듯하고 본인이 얼마나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있는지 그 척도를 궁금해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많은 팀장급 이상의 리더분들은 신조어를 많이 맞추시지 못한다. 그중 몇몇 젊은 감각을 가진 팀장들께서는 신조어를 꽤 많이 알고 계시는데 가서 보면 가장 나이가 어린 분들이시거나 본인이 신조어에 관심이 있어 후배 세대들과 대화하면서 배웠다고 말씀하셨다.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은 고객 응대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시니어 전담반이나 젊은 세대를 전담하는 부서를 따로 만들어 마케팅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는 경우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 기업 역시 각 세대를 위한 별도의 인력 관리 부서를 만들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까? 



우리가 자꾸 세대를 알파벳을 붙이고 나누는 것은 마케팅이나 편의상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서로의 출생 시점, 나고 자란 시대가 다르고, 사회적, 경제적 상황이 다른 것을 이해하기 쉽게 돕기 위한 것이지 다름을 자꾸 부각해 다름을 갈등으로 가지고 가서는 안 되는 요소일 것이다. 


가끔 TV, 뉴스를 보면 이러한 것들이 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와의 차이를 부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물론 강의를 진행하다 보면 확실히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다른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 차이를 단지 세대 간으로만 볼 수는 없다. 개인의 특성, 성향 이러한 것들에 따라 다름에 대한 요소는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DEI 과정을 진행하면서 다양성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면 가장 많은 공감을 하는 부분이 또한 세대 다양성이긴 하다.  기성세대나 젊은 세대나 서로 다른 점에 대해 너무 서로 몰랐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의 강의는 주로 세대간 소통, MZ세대에 대한 이해를 중심의 강의 의뢰에 나는 이 주제에 대하여 DEI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관점으로 설명해 준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는 DEI과정에서 Diversity Dimension 차원에서 Internal Dimension에서 Age, Gender 이러한 부분에서 세대간 다름에 대해 설명한다.  사실 국내 기업이든 외국계 기업이든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공통점을 가진 기업 구성원들은 모두 다 이 부분에 대해 격하게 공감한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세대에 대한 이해가 서로 너무 없다 보니 계속 불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직장에서 원하는 것은 나이보다 삶의 단계와 더 관련이 있으므로 고정관념을 버리자. 
- Kathrym Mitchell- 

                                 


"세대별 레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HR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 를 발표한 세대와 나이에 관한 특성 연구로 저명한 HR전문가인 Kathryn Mitchell은 이미 2016년 그녀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말을 했는데요. 

저 역시 강의 때 언급하기도 하지만 많은 미디어나 연구 보고서를 통해 전문가들은 MZ세대는 그들만의 독특한 특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캐서린은 그것은 세대간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라고 말한다. 이는 단지 경제나 사회적인 상황에 따른 선택이었을 뿐이지 이전의 세대에서도 같거나 유사한 속성들이 있다는 얘기다. 


그녀의 보고서에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주는 데 그중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Northeastern University에서 실시한 2014년 Z세대를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다. 설문 결과 Z세대 63%가 기업가 정신은 그들이 배워야 할 최고의 덕목이라 얘기했다. 이와 비슷한 연구는 2013년에 X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적이 있었도, 이 설문 결과에서 X세대의 41%, 베이비부머 세대의 45%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면서 기업가 정신을 키웠다고 응답했다. 어느 세대든 비즈니스에 임하는 자세나 정신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내일연구소, <2020 세대별 워킹 트렌드>를 보면 세대별 업무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활동 수단인 돈은 인생의 고비용 단계에 있는 연령대에 있는 직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 요소가 되긴 하지만 Z세대에겐 자신의 성장을 위한 기회의 요소가 더 클 것이고, 경력 구축 단계에 있는 어느 누구에게나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일반화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요즘 젊은 세대는 돈 보다 자신의 취미, 적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항상 상황적 요소, 상황에 따른 것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인생은 유한하고,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한정되어 있다 보니 우린 너무나 성급하게 많은 것들을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러나 분명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사람은 세대로 인한 것이 아니라 다 다른 다양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 말은 참 쉬운데 사람은 일단 나와 다른 사람을 불편해하는 종족이긴 하다. 

인간은 모두 다 다른 존재임을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것. 그리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 내 생각이 항사상 옳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 어찌 보면 굉장히 상식적인 것인데 이 상식적인 것을 실천하는 것이 항상 어렵다. 


세대간 다름을 갈등 요소로 보지 말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더 필요한 세상이다. 

DEI교육 과정을 진행하면서 DEI에 대한 개념 및 필요성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타인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 결국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 때,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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