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속일등 팬텀스레드
누군가는 가학적이라고, 누군가는 독버섯이 이해가 안 간다고 했지만 사랑에 빠진 자들은 상대로부터의 인정욕구가 극에 치달을 때가 있지. 이기적인 나도 사랑에 빠지면 나보다 먼저 상대를, 상대가 원하는 것에 맞춰갔고 상대의 맘에 들기 위해 노력했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무엇보다도 여주가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게 너무 보기 좋았달까. 지금으로 따지자면 톱스타와 내가 몰래 연애를 하는데 내가 내 마음대로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승질을 부리기도 하고 떽떽 대며 투정부리는 그런 관계같달까. 팬텀스레드를 보면서 그런 감정을 다시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생떼썼던 그런 어린감정들. 그게 그리웠다.
사실 훌륭한 영화들이 너무 많았다. 그때당시엔 좋았던 영화들도 참 많았지만 나를 울고 웃게 하고 아련하게 했던 최고의 영화는 팬텀스레드였다.
닮고싶은주인공이 있었던 호밀밭의 반항아
호밀밭의 파수꾼을 인상적인 소설로 기억하고 있던 이유는 학부때 한 동기가 이 책을 읽고 정신차려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며 방황하던 자신을 다잡아준 책으로 이 책을 꼽았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난 이 책으로부터 큰 감명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난 샐린저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좋아하는 글쓰기에 몰두했다는 게 너무 멋있어보였다. 그만큼 글쓰기를 사랑한다는 거니깐. 그래서 샐랜저를 닮고 싶었다. 난 끈기있는 사람이 좋고 끈기로 뭔갈 이뤄내는 인물들이 참 좋다. 복수심에 성공하는 인물에게도 끈기가 있으니까. 문득 어떤 사람이좋냐고 내게 누군가가 소개시켜준다한다면 난 끈기있는 사람이 좋다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개츠비를 사랑하는 이유도 끈기가 있기 때문이지.
덧, 세이프오브워터도 그렇고, 레디 플레이어원도 그렇고 볼때는 감탄하면서 보면서 평점도 높게 줬는데 두 영화로부터 받은 감흥에 밀려버렸네. 셰이프오브워터는 욕실에 물이 차올랐던 그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는데 어쨌든 그래도 팬텀스레드짱.
엔딩이 그토록 좋았던 영화
초행
촛불시위를 연상케 하는 엔딩 부분이 정말 좋아서 맘이 사르르 녹는 듯해서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도 남녀 배우 둘 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생활연기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고 일상을 매력적으로 스크린에 옮겨놔서 감탄하면서 봤다.
소공녀
내가 지금도 백수였다면 나는, 이솜같이 살고싶었다. 소확행을 너무나도 잘 느끼는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연대감을 느끼면서 그렇게 이어져서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엔딩 부분 지하철 타고 요리조리 비추는 장면은 내가 옛날부터 너무나 그리던 장면이었기에 더 감탄했고 내레이션마저 좋아서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쏘쏘했던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장률감독의 영화 경주도 사실 좀 별로였다. 난 홍상수 감독 영화를 참 좋아하지만 군산 이 영화는 어려웠고 지루했다. 좋은 글과 좋은 영화와 좋은 예술은 쉽게 이해하되 여운이 있는 되새김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선 그다지 좋은 영화는 아니었다.
우리의 20세기
그레타 거윅 때문에 보게 된 영환데 사실 난 너무 지루했다. 사실 최근에 본 로마도 난 지루했고(극장에서 무조건 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극장에서 본 레토도 그렇고 나는 스토리라인이 명확하고 조금은 의외성이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듯하다. 현란한 영상 앞부분은 청춘시대스러웠지만 이후 전개과정이 그닥 쏘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