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1일
연휴는 끝났고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여전히 다를 것 없는 나의 일상은
수술한 첫째를 돌보고
심심한 둘째와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어제와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냈다.
미뤄두었던 청소와 빨래를 하고
집을 정리하고
둘째와 축구를 하고
장을 봐 저녁을 준비했다.
씻고 나오니
오늘 하루도
꽉 차게 지나갔다.
안온한 날들의 연속이다.
누군가 본다면
팔자가 좋다며
부러워할만한 날들이다.
가끔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
무작정 밀고 들어오는
그 우울함만 아니라면
더할 나위 없이
자상한 남편이자 아빠의 모습일 것이다.
오늘은
그동안 써왔던 글 두 편을 골라
ChatGTP에게 다듬어 보라고 했다.
생각보다
훨씬 놀랐다.
내가 쓴 의도를 파악하고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키지 묻고
좋아하는 작가의 스타일로도
만들어 주었다.
나는 그저
몇몇 단어와 어미만
조금 손보면 되었다.
감탄이 나왔다.
그리고 동시에
어딘가 모르게
좌절도 함께 따라왔다.
모든 것이
너무 쉽고
너무 빠르다.
콘티를 짜기 위해
밤을 지새웠던
나의 시간들.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밤을 보내던
사람들의 시간.
그 시간들이
어쩐지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글 몇 줄로
몇 초만에
영상을 만든다.
이런 시대에
영상 감독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영상에 대한
고민과 디테일이
다시 필요한 날이 올까.
문득
현장의 분위기가
그리워진다.
(쳇! G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