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2026년 3월 14일

by 철이

선명했던 소리는

어느새

웅웅 거리며 잠긴다.


물속에서는

항상 그렇다.


물 밖으로 나오면

그 소리는 다시

선명해진다.


그 반복이 좋다.


같은 세상 속

나만 조금

조용한 순간.


그러다 힘들면

배영을 한다.


흐릿해진 물안경으로

보는 천장 조명은

화려한 무대 조명 같다.


물속에서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쉬지 않고

팔을 젓고

다리를 움직인다.


그저

숨 한번 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숨 하나 쉬는 일이

꽤 버겁다.


그런 걸 보면


수영보다는

사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수영은

멈추면

가라앉지만


사는 건


힘들면

잠시

쉬어도 된다.


그니까


사는 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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