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026년 3월 15일

by 철이

시린 마음을

달래보려고


난로에

불을 붙였다.


불은

천천히 일어났다.


나무 타는 냄새가

집 안에

퍼졌다.


커피를 내리고

책을 펼쳤다.


창밖은

여전히

회색이었다.


그래도

아침만큼

거칠지는 않았다.


내 기분 때문인지

아내의 얼굴도

그다지 밝지 않았다.


아내가

나간다기에


모카빵 하나

부탁했다.


빵이

먹고 싶어서라기보다


괜히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모카빵을

건네받았다.


괜히

미안해졌다.


시렸던 마음이


난로 옆에서

책을 넘기는 동안

조금은

나아졌다.


모카빵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생각보다

퍽퍽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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