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패턴 959』는 **방재석 교수(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가 집필한 서사 이론서이다. 방 교수는 한국 문예창작학계에서 오랫동안 소설 창작 교육과 서사 이론 연구를 이끌어온 학자로, 한국적 맥락 속에서 세계 서사의 보편성과 변주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왔다. 이 책은 그 연구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제목의 959는 임의의 숫자가 아니라, 수많은 이야기 분석을 통해 도출된 서사 패턴의 유형과 변주를 가리킨다. 방 교수는 방대한 문학 텍스트와 서사 작품들을 분석하면서, 인류가 반복해서 만들어온 이야기에는 일정한 리듬과 구조가 숨어 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것을 9개의 큰 패턴, 5개의 중간 변주, 9개의 세부 양상으로 정리한 것이 『서사패턴 959』이다.
즉, 이 책은 **“이야기의 다양한 얼굴 뒤에 공통된 뼈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학문적으로 입증하고, 작가가 자기 이야기를 어디에 위치시키고 변형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지도로 기능한다.
보편성 속의 변주
모든 이야기는 다르지만, 동시에 닮아 있다. 『서사패턴 959』는 그 닮음을 구조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한 인물이 떠나고 돌아오는 여정, 사랑과 상실, 성장과 몰락 같은 패턴이 반복되며, 그 과정에서 변주가 이루어진다.
구조적 리듬
이야기는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리듬이다. 사건이 고조되고, 전환되고, 다시 수렴하는 흐름이 음악적 리듬처럼 반복된다. 『서사패턴 959』는 이 리듬을 9-5-9의 구조로 설명한다.
작가의 활용
패턴은 공식이 아니다. 『서사패턴 959』의 가치는 작가가 자기 이야기를 “보편적 패턴 속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는 데 있다. 즉, 패턴은 제약이 아니라 창작의 좌표인 것이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959 패턴의 고전적 예다.
출발 → 시련 → 귀환이라는 구조는 인류 보편의 이야기 패턴이다.
시련 속에서 인물은 교만에서 지혜로 변화한다.
『서사패턴 959』의 언어로 보자면, 여행-시련-귀환의 패턴이 핵심 구조이며, 그 속에서 다양한 변주가 이루어진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편견’을 지닌 인물로 시작한다.
다아시와의 사건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변화한다.
이는 오해-갈등-화해라는 또 하나의 보편적 패턴을 보여준다.
만남 → 사랑 → 상실이라는 구조는 가장 간결한 형태의 서사 패턴이다.
이 짧은 이야기 안에서도 『서사패턴 959』가 말하는 인류 보편의 변주가 드러난다.
가난이라는 일상, 재개발이라는 발단, 가족의 파멸이라는 절정, 남겨진 삶이라는 재일상.
개인의 서사가 곧 사회 구조를 드러내는 패턴이 된다. 『서사패턴 959』는 이런 사회적·역사적 서사까지 포괄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서사패턴 959』는 단순한 창작 기법서가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반복해서 만들어온 서사의 보편적 리듬을 드러낸 학문적 성취이다.
세븐포인트 구조가 “한 인물이 어떤 사건을 겪고 어떤 인물이 되는가”를 설명한다면, 『서사패턴 959』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어떤 패턴과 리듬 속에서 반복되고 변주되는가”를 보여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모든 이야기는 다르지만, 동시에 비슷한 패턴을 공유한다는 사실. 작가는 이 보편 속에서 자기만의 변주를 만들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