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5일
[보통 사람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이라는 말에 덥석 대출을 했습니다.
수학을 좋아했고, 지금도 미련이 남아있는 터라 수학 코너에 자주 들르는 편입니다.
보통 사람을 위한 책이기를 바랐습니다.
희망을 갖고 시작했습니다.
한 장, 한 장 페이지가 넘어감에 따라 얼굴빛이 변해갔습니다.
뽀얀 얼굴이 흙색이 되고 나서야 읽는 것을 멈추었습니다.
재미있을 거야,
새로울 거야,
끝까지 읽을 수 있어,
다짐을 했지만 완수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가까이 하기에 너무 넌 당신이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는 [수학의 정석]을 눈에 안 띄는 곳으로 옮길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앞에서 우리는 직경과 원주의 비례를 말하는 파이의 값을 다루었다.
그 값을 소수점 이하 35자리까지 보면 π=3.141 595 653 589 793 238 462 643 383 279 502 88...로 나온다.
(중략) 지난 수십 년간, 가능하면 파이의 값에 대한 소수점 이하의 더 많은 자릿수를 찾으려는 노력이 본격적인 스포츠로 발전해왔다.
2009년 츠쿠바(筑波) 대학교의 다카하시 다이스케(髙橋大介)는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는 파이의 소수점 이하의 값을 2 600 000 000 000자리, 즉 2조 000억 자리까지 계산했다.
이 기록은 2010년에 파리의 컴퓨터 과학자인 파브리스 벨라르(Fabrice Bellard)에 의해 깨졌다.
(중략) 자신의 개인용 컴퓨터로 131일 동안 계산한 끝에 소수점 이하 2 699 999 990 000자리, 즉 2조 700억 자리까지 산출해냈다.
(중략) 같은 해에 일본인 곤도 시게루(近藤茂)는 자신이 직접 조립한 컴퓨터와 미국인 동료 알렉산더 이(Alexander Yee)가 설치한 프로그램으로 90일 동안 매달린 끝에 소수점 이하 5조 자리까지 파이의 값을 계산해냈다.
이후 두 사람은 371일간 계산기에 매달린 끝에 2011년 10월에 소수점 이하 10조 자리까지 파이의 값을 계산했다.
(출처: [보통 사람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
결과를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수학자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일반인이 보기에 무의미하다 할 수 있는 π값 구하기가 이들에게는 일생의 연구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π값의 끝을 찾기 위해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할 겁니다.
소수점 10조 자리라니. 0이 13개 붙어야 나오는 수입니다.
이 수만 놓고 보았을 때, 보통 사람을 위한 특별한 수학책이라는 제목이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흙빛으로 변한 얼굴을 되돌릴 수는 없었지만 말입니다.
책 뒤표지에 적혀있는 글귀가 아른거립니다.
스릴러보다 재미있는 ‘수’ 이야기!
한 명 제외해주시기 바랍니다.
수학자를 다룬 영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에서 영화음악 ‘Teaching Mathematics Again’을 골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