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고스락
고스락(Goth Rock)은 1980년대 초반 펑크락(Punk Rock)의 바통을 이어받아 탄생한 음악 장르입니다.
고스락이 펑크락의 직계 후손이기는 하지만 닮은 점이 그렇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다른 점이 더 많은 듯합니다.
먼저 펑크락은 부정을 기본 정신으로 합니다.
사회 질서를 부정하며 무정부주의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펑크락은 외부 노출을 꺼리지 않았습니다.
자기를 드러내며 존재를 알렸고 거기서 희열을 느꼈습니다.
펑크락이 고스락으로 전환되면서 여러 부분이 바뀝니다.
우선 고스락은 외부 노출을 자제했습니다.
자기들만의 울타리를 만들고 거기서 문화를 향유했습니다.
펑크락의 공격 대상이었던 사회, 즉 대중도 고스락은 단절을 선언합니다.
고스락은 스스로 폐쇄적인 음악 장르로 숨어듭니다.
고스락은 고스 문화의 융성을 이끌었습니다.
검은 옷, 검은 머리, 검은 화장, 검은 장신구, 고스 문화의 상징입니다.
미국 드라마 NCIS에서 머리를 땋은 여자 등장인물의 복장이 고스 문화의 일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아담스 패밀리(The Addams Family)],
[배트맨(Batman)], [블레이드(Blade)],
[가위손(Edward Scissorhands)],
[언더월드(Underworld)]가 고스 문화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고스 문화의 등장을 19세기 말 소설 [드라큘라(Dracula)]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드라큘라] 이후 고딕소설(Gothic Novel)이 나타납니다.
뱀파이어, 어둠, 폐쇄성, 복수, 사랑, 배신, 절망, 슬픔의 고딕소설은 20세기 중반 패션, 영화, 소설, 만화 등과 만나며 고스 문화의 양식을 정립했습니다.
1980년대 초 고스락이 음악 분야로 고스 문화에 합류하게 됩니다.
고스 문화와 만난 고스락은 여러 걸출한 밴드를 낳습니다.
크리스천 데스(Christian Death),
바우하우스(Bauhaus),
조이 디비전(Joy Division),
수시 앤 더 밴쉬스(Siouxsie and the Banshees)가 그들입니다.
고딕메탈
1990년대 들어 헤비메탈(Heavy Metal)은 격변의 시기를 겪습니다.
가파른 상승세를 누리던 스래쉬메탈(Thrash Metal), 데스메탈(Death Metal)이 어느 순간 힘을 잃게 됩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다들 어리둥절했습니다.
순식간이었습니다.
시장이 등을 돌렸고, 대중의 시선도 차가워져 갔습니다.
헤비메탈의 지위는 곤두박질쳤고 관심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헤비메탈이 휘청거리던 무렵 영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헤비메탈 하부 장르가 나타났습니다.
파급력이 이전 세대와 견줄 만큼은 아니었지만, 흐름이 끊길 뻔한 헤비메탈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1990년대 헤비메탈의 주역으로 고딕메탈(Gothic Metal)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대표 그룹으로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
아나테마(Anathema),
마이 다잉 브라이드(My Dying Bride)가 있습니다.
고딕메탈의 어원은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1991년 2집 앨범 [Gothic]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둠메탈(Doom Metal), 헤비메탈 정도로 알려졌던 이들의 음악은 [Gothic]을 거치며 고딕메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입니다.
고딕메탈은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잇는 헤비메탈의 가교 역할도 해낸 바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고딕메탈은 헤비메탈의 주요 장르로 더욱 입지를 굳힙니다.
위딘 템테이션(Within Temptation),
나위트위시(Nightwish),
문스펠(Moonspell),
티아맷(Tiamat),
개더링(The Gathering),
시어터 오브 트래저디(Theatre Of Tragedy)에서 그 당시 위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딕메탈은 대체 선수 역할이었습니다.
풀릴 때까지 버텨주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는데 의외의 선방을 펼쳤으며, 여세를 몰아 주전 자리까지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런 연유로 파라다이스 로스트 2집 [Gothic]의 가치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참고자료)
IMDB, G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