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악 경험

자동차

대상

by 초록 라디오

기어 1단.

오른발에 힘을 주며 조심스럽게 클러치를 땝니다.

차가 꿈틀합니다.

RPM을 1,500까지 올립니다.


차가 구르면 바로 2단을 칩니다.

RPM을 2,000에 맞춥니다.


엔진의 반응을 살피며 기어를 중립, 그리고 3단으로 올립니다.

액셀을 지그시 밟아 RPM을 보정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갈 차례입니다.


탄력이 붙었다 싶었을 때 4단을 겁니다.

클러치에 힘을 주고 기어를 중립, 4단으로 내립니다.

기어를 바꾸는 와중에 힘이 떨어질 수 있으니 변속 시기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RPM이 딸릴 경우 기어를 3단으로 내려 회전수를 맞추고 다시 4단을 시도합니다.


RPM 반응을 확인하고 클러치에 발을 올립니다.

클러치를 내리고 기어 중립에서 5단으로 올립니다.

액셀에 힘을 가합니다.

RPM이 올라가고 액셀이 묵직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속도가 70에서 80으로, 80에서 90으로 오릅니다.

RPM 2,800으로 시속 90㎞를 즐깁니다.

라디오에서 미국 락밴드 R.E.M.의 8집 [Automatic For The People] 수록곡 ‘Drive’가 나옵니다.



몇 년 전 차를 끌고 한계령에 간 적이 있습니다.

고개를 얼추 오르니 휴게소가 보였습니다.

오전 7시경이었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었습니다.

저쪽 난간 너머로 첩첩산중이 펼쳐있었습니다.

날이 쌀쌀해 몸도 녹일 겸 휴게소에 들어가 요기를 했습니다.

라디오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운전하는 내내 답답했는데 마침 한쪽에서 CD를 팔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그리운 노래 7080 보고 싶다 친구야]를 샀습니다.


CD를 틀고 속초로 이동했습니다.

가파른 내리막에 다른 거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어떤 노래를 따라 부른 거 같은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확인해 보니 이 노래이었습니다.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버리네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출처: ‘한계령’)


그 이후 한계령하면 하덕규의 ‘한계령’이 떠오릅니다.




(참고자료)

Maniadb, 한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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