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올디스 벗 구디스(Oldies But Goodies), 여기서 올디스는 좋은 기억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올디스 벗 구디스는 익숙함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익숙함은 과거의 경험이 바탕입니다.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인간은 과거를 떠올릴 때 좋은 기억은 남겨두고, 나쁜 기억은 지워버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남기고 싶은 과거만 갖고 사는 셈입니다.
괴롭고 힘든 시절의 기억이 괜찮았던 시절의 기억으로 포장되어 남을지도 모릅니다.
그때 잘 나갔는데 하면서 과거를 미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 나는 잘 나갔던 사람이고 주목받던 사람이라고 기억합니다.
음악으로 시선을 돌려서 7080은 대표적인 추억 마케팅입니다.
7080은 말 그대로 70, 80년대 음악을 지칭합니다.
이것이 마케팅과 만나며 새로운 성질을 갖습니다.
7080은 음악에 추억을 덧칠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동시에 추억을 회상합니다.
추억은 익숙한 기억입니다.
지금 떠올리는 그때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좋은 느낌, 좋은 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7080은 익숙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노래입니다.
그 당시 노래로 과거를 떠올리고 흔적을 찾습니다.
좋았던 시절이라고 그때를 반추합니다.
뭐든 지 할 수 있었던 시절이라고 반복적으로 과거를 미화합니다.
7080 노래는 좋은 기억 속에 담겨있습니다.
익숙한 탓에 거리낌 없이 과거를 드나듭니다.
[음악 심리학]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음악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린다.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칭찬받는 동안 어떤 음악을 들었다면, 그 음악을 들을 때마다 언제나 칭찬받았을 때의 기분을 떠올릴 수 있다.
사람에게는 주제곡이 필요하다.
꼭 하나일 필요는 없다.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는 음악, 점심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는 음악,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음악, 자신을 고무시키는 음악 등등….
물론 이 음악들은 사람에 따라 당연히 다르다.
상황에 맞는 자신만의 주제곡이 생긴다면 언제든 본래의 나 자신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음악은 과거를 끄집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과거, 익숙함, 추억 등 음악으로 되살아납니다.
7080, 올디스 벗 구디스, 모두 한통속입니다.
이들은 딱히 형태를 갖지도 범위를 한정하지도 않습니다.
지역, 문화, 경제, 정치, 인종에 무관합니다.
올디스 벗 구디스는 개념입니다.
익숙한 그때 그 시절 좋았던 기억. 올디스 벗 구디스는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추억을 소환합니다.
귀한 도피처가 되기도 합니다.
익숙함의 열매는 달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무엇과도 바꿀 생각이 없을 것입니다.
[음악 심리학]에서 있는 글을 하나 더 소개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 느끼는 행복한 기억은 식사나 성행위를 하거나 잠을 잘 때 혹은 약물에 의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분과 동일하다.
음악을 듣고 기본이 좋아지는 이유는 측좌핵(側坐核)의 활동이 촉진되면서 도파민 분비량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음악을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 생존에 관여하는 부위인 대뇌변연계에서 처리된다는 사실, 이것은 음악이 성행위나 식사처럼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동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흥미롭지 않은가?’
길을 걷던 종교인이 한 여자 아이를 만납니다.
남자 아이를 등에 업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한마디 합니다.
“꼬마야, 힘들지 않아?”
여자 아이가 말합니다.
“아니요. 안 힘들어요. 제 동생인걸요.”
홀리스(The Hollies)의 곡 ‘He Ain′t Heavy, He′s My Brother’의 가사 내용입니다.
1969년 히트한 홀리스의 ‘He Ain′t Heavy, He′s My Brother’는 닐 다이아몬드(Neil Diamond)의 목소리로도 들을 수 있습니다.
닐 다이아몬드의 1970년 6집 [Tap Root Manuscript]에 곡이 실려 있습니다.
그래도 올디스 벗 구디스의 터줏대감, 홀리스의 곡이 더 좋습니다.
(참고자료)
[음악 심리학], 사이토 히로시, 이소담, 스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