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악 경험

나비 3

‘나는 나비’

by 초록 라디오

밴드 YB의 2006년 7집 [Why Be?]에서 나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나비의 이름은 ‘나는 나비’입니다.

‘나는 나비’에서 나비는 부단히 힘을 씁니다.

추측하건대 나비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 아닌가 합니다.


윤도현의 보컬이 나비의 날갯짓을 연상시킵니다.

즐기기에도 좋고 감상하기에도 좋은 노래입니다.

2006년 YB의 나비는 기지개를 켜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의 모습입니다.

보컬 윤도현은 확실히 이렇게 희망적인 내용을 담은 노래와 어울립니다.

그래서 밴드 YB와 잘 어울리는 곡이기도 합니다.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가 이 곡의 성격을 대변합니다.


나비가 음악과 가사에 접목이 되면서 밴드 YB의 가치가 한 단계 높아집니다.

1절에서 나비는 상처투성이입니다.

보잘것없는 애벌레에서 상처투성이 번데기를 거치고서야 날개를 얻습니다.

나비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날개와 함께 나비는 하나의 인격체가 됩니다.

또한,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독립체 자격을 부여받습니다.

거미줄과 사마귀를 피해 꽃을 찾아가는 나비, 자유롭고 희망찬 세상에 기쁨이 북받쳐 오릅니다.

한동안 나비의 눈에 여러 가지가 새롭고 의미 있게 보일 것입니다.

밴드 YB 역시 노래하고 춤추고 아름답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제 막 번데기에서 성충으로 변한 나비에게 모든 것이 그렇게 보이는 게 당연합니다.

새로운 세상은 생각했던 그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나비에게 보이는 거 다 아름다울 뿐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눈에 씐 콩깍지가 떨어질 무렵, 열정이 식어가면서, 윤곽이 보이면서, 사람을 만나면서, 거짓에 상처받으면서, 배신을 경험하면서, 관성에 빠지면서, 욕심을 가지면서, 끼리끼리 모이면서, 깨달음을 얻으면서, 번데기 시절이 그리워지며, 세월이 약이 되면서.....

꽃다운 나비의 풋풋한 모습이 가사에 묻어납니다.

밝은 기운이 노래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밴드 YB의 ‘나는 나비’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노래입니다.

‘나는 나비’에는 생기, 활력, 꿈이 공존합니다.

그렇기에 두루 즐길 수 있습니다.

생기는 파릇해 좋고 활력은 힘차 역동적이며 꿈은 나누면서 추억의 대상이 됩니다.

밴드 YB가 연주하는 ‘나는 나비’를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아닐 듯합니다.

그렇게 태어나서 그렇게 자라 그렇게 성인이 되는 과정을 가사에 담았습니다.

시의 구절이라고 해도 손색없습니다.

음악과 가사로 ‘나는 나비’는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