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소설 [크눌프]를 읽고
2. 소설 [크눌프] (4)
1) 이른 봄 (3)
사건은 한 여인을 만나며 펼쳐집니다.
친구네 창문으로 옆집의 누군가가 보입니다.
크눌프는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래를 부릅니다.
곡의 제목이 ‘In einem kühlen Grunde, da geht ein Mühlenrad’이었습니다.
영어 번역본에서 ‘In A Cool Green Valley, A Mill Wheel Turns All Day’라고 풀었고,
우리말 번역본은 ‘시원한 골짜기에 물레방아 돌아가네’로 적었습니다.
제목이 시원하고 깨끗한 느낌이지만, 실제 내용은 상심, 슬픔을 담고 있습니다.
크눌프가 부른 노래 ‘In einem kühlen Grunde’(또는 ‘In einem kühlen Grunde, da geht ein Mühlenrad’)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In einem kühlen Grunde
da geht ein Mühlenrad,
mein Liebchen ist verschwunden,
das dort gewohnet hat.
Sie hat mir Treu versprochen,
gab mir ein Ring dabei,
sie hat die Treu gebrochen,
das Ringlein sprang entzwei.
Ich möcht als Spielmann reisen
weit in die Welt hinaus,
und singen meine Weisen
und gehn von Haus zu Haus.
Ich möcht als Reiter fliegen
wohl in die blut'ge Schlacht,
um stille Feuer liegen
im Feld in dunkler Nacht.
Hör ich das Mühlrad gehen,
ich weiß nicht, was ich will,
ich möcht am liebsten sterben,
da wärs auf einmal still.
푸른 벌판 저 아래
물레방아 돌아가는데
내 참된 사랑은 그림자로 변했으니
다시 그대를 어디서 찾을까
영원의 증표로 받은 사랑의 반지
맹세가 깨지자 둘로 쪼개졌다네
음유시인 마냥 웃는 낯으로 세상을 떠돌고
노래하고 고뇌하며 정처 없이 다닐 테야
말을 끄는 군인 마냥 전쟁터 피투성이 속에서 떠다니고
낮과 밤 포화 속에 묻힐 테야
들을 수 있을까? 물레방아의 속삼임을
그럴 수 있을까 모르겠네
모든 게 괜찮던 그때, 사랑을 앓던 그때,
그때는 들리지 않았을까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