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크눌프 13

헤르만 헤세의 소설 [크눌프]를 읽고

by 초록 라디오

2. 소설 [크눌프] (7)


1) 이른 봄 (6)

이렇게 노래 ‘In einem kühlen Grunde’는 끝을 맺습니다.

크눌프가 옆집 여인에게 부른 노래의 가사이었습니다.

원래 제목 ‘깨진 반지’, ‘부서진 반지’가 의미하듯 ‘In einem kühlen Grunde’는 슬픈 내용의 가곡입니다.

시를 가사로 하는 노래가 그렇듯 ‘In einem kühlen Grunde’도 효과적으로 마음을 뺐습니다.

서양 18,9세기 리트가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 주역으로 오스트리아 작곡자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를 꼽습니다.

수백 개가 넘는 리트를 발표해 부흥을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대표 작품으로 [겨울나그네(Winterreise)]가 있습니다.

시의 서정성과 음악의 규칙성, 글과 음악의 조화, 리트로서 ‘In einem kühlen Grunde’의 평가는 높은 편입니다.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내용을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래서 연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노래, 가곡,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크눌프는 창문 앞에서 옆집 연인에게 사랑의 노래, 세레나데를 바쳤던 것입니다.

사랑의 편지는 옆집 연인에게 무사히 전달되었고, 만남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크눌프는 세레나데로 왜 ‘In einem kühlen Grunde’를 골랐을까 의문이 듭니다.

이것 말고 많은 노래가 있었을 텐데, 하필 슬픈 가사의 ‘In einem kühlen Grunde’가 등장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서 소설 [크눌프]의 성격을 먼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