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음악 경험

나비 24

스타워즈의 ‘The Imperial March’

by 초록 라디오

호접지몽(胡蝶之夢)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덧없는 인생, 왜 그리 집착을 하는지

너, 나비야?

나, 나, 내가 나비야.

내가 나비라고.

왜? 나비 하고 싶어.

왜, 왜, 왜?

내가 나비야.


어둠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한 단계 올라가는, 한 차원 높아지는, 한 뼘 성장하는 인간의 양상이 담겨있습니다.

고난 속에서 배우고 시련 속에서 단단해지는 그럴싸한 논리에 나비가 한 몫 단단히 합니다.

나비, 재생, 동면, 겨울, 봄, 깨달음, 성장, 이렇게 한 식구입니다.

봄은 한 해의 시작입니다.

봄이 와야 여름이 있고, 가을이 오고, 겨울을 맛 볼 수 있습니다.

봄은 만물이 소생(蘇生)하는 계절입니다.

얼었던 땅이 녹고 새싹이 올라올 즈음, 즉 경칩(驚蟄)이면 봄의 향내를 맡으러 땅 속 동물들이 동면을 끝냅니다.

매년 죽었다 살아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렇게 재생하는 것입니다.

나비의 변태와 통합니다.

나비는 변태의 과정을 겪으며 되살아납니다.

기다림 끝에 성충이 되어 날개를 얻습니다.

통과의례를 마치고 3차원의 나는 존재가 됩니다.

이 모습을 예전 사람들은 재생, 치유, 성장으로 본 것입니다.

나비는 이것저것 많은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꿈이 되기도 하고, 자유가 되기도 하고, 다르게 아픔이 되기도 하고, 이런저런 뜻이 되기도 합니다.


영웅 한 명을 소개합니다.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속 검은 편에 속한 제다이(Jedi), 아나킨 스카이워커(Anakin Skywalker), 루크 스카이워커(Luke Skywalker)의 아버지, 레아(Leia) 공주의 아버지인 다스 베이더(Darth Vader)입니다.

그는 제다이로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그의 능력을 시기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이었습니다.

그는 통과의례에 기존의 길을 거부했습니다.

북유럽 영웅인 오딘이 될 기회를 져버립니다.

제우스(Zeus)도 그의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아후라 마즈다(Ahura Masda)의 다른 면 앙그라 마이뉴(Angra Mainyu)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오딘의 숙적 펜리르(Fenrir)가 더 매력적인 존재로 보였습니다.

결국,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제다이가 아닌 다스 베이더를 선택합니다.

그렇게 변신합니다.

그렇게 변태를 경험합니다.

영웅은 영웅인데 여기가 아닌 저기 영웅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우리가 수난과 고난의 연속이 한 방향으로만 흘러간다고 선험적으로 생각하고 결단을 내리는 실수를 할 때가 있습니다.

다스 베이더의 선택으로 은하계 역사가 뒤바뀌게 됩니다.

분명 다른 쪽에 있지만, 그는 [스타워즈] 안에서 영웅입니다.

노예에서 제다이로, 제다이에서 다스 베이더로 신분이 바뀌면서 그는 영웅의 자리에 올라섭니다.

영화에서 다스 베이더는 고뇌하는 인물입니다.

포스(Force)가 함께 하지만 포스는 갈등의 원인으로 그를 괴롭힙니다.

이쪽과 다른 저쪽 세상의 다스 베이더는 악인이면서 영웅인 기이한 존재입니다.

몸 뒤로 스멀스멀 검은 기(氣)가 이는 걸 알면서도, 한편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거두지 못하는 건 악인이자 영웅인 그의 숙명이고 천성이며 올가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면이 끝났을 때 아들에 안긴 아버지 모습으로 그는 영웅의 마지막 장면과 무척 닮아있었습니다.

꿈이었고, 자유를 대변했던, 다르게 아픔으로 자라, 여러 장면을 흩뿌립니다. 그의 곁을 지키던 ‘The Imperial March’에 귀를 기울입니다.

영웅의 등장과 퇴장에 나비가 저만치 떨어져 동행합니다.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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