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크눌프 29

헤르만 헤세의 소설 [크눌프]를 읽고

by 초록 라디오

2. 소설 [크눌프] (23)


2) 크눌프에 대한 나의 기억 (12)


③ 관계의 두려움 (3)

관계는 정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했습니다.

유지에 신경을 쓴다는 말입니다.

관계에 파동(波動)의 개념을 도입해보겠습니다.

파동은 간섭(干涉)의 성질을 갖습니다.

간섭은 둘 이상의 파동이 한 점에 모여, 더 큰 파동을 만들 때 보강(補强)이라 하고 오히려 작은 파동이 되는 경우를 상쇄(相殺)한다고 합니다.

인간과 사회의 관계는 보강을 지향합니다.

서로 모여 더 큰 조직이 되고 싶어 하고 돈독한 사이에 관심을 둡니다.

마음이 맞아야 하고 갈등이 적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보강은 내부 에너지가 커진다는 뜻입니다.

반면 상쇄는 에너지가 줄어드는 현상입니다.

관리를 잘못하면 에너지가 0이 되고 맙니다.

상쇄와 긴장감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상쇄되는 추세에서 긴장감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긴장감이 높아진다는 말은 상쇄의 반대인 보강이 일어나고 있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번 떨어진 에너지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건 어렵습니다.

상쇄에서 보강으로 전세가 역전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에너지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입니다.

운동선수나 예술가가 전성기를 마친 뒤 다시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