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소설 [크눌프]를 읽고
2. 소설 [크눌프] (24)
2) 크눌프에 대한 나의 기억 (13)
③ 관계의 두려움 (4)
크눌프의 관계에 상쇄 조짐의 파장이 들어옵니다.
‘나’가 그 대상입니다.
‘나’는 크눌프에게 꺼림칙한 존재입니다.
크눌프는 관계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살아와서 변동을 내켜 하지 않습니다.
두려움을 예상했지만, 긴장감의 요동이 이렇게 클 줄 몰랐습니다.
상쇄는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작은 파동일지라도 에너지에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습니다.
에너지의 붕괴는 자신감의 상실로 나타납니다.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관계의 두려움은 긴장감을 잃고 탄력을 잃자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크눌프는 화자가 아닙니다.
‘나’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릅니다.
‘나’의 지식에 크눌프가 어이없어합니다.
크눌프의 주인공 역할이 더는 힘들 것 같습니다.
관계가 종국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뒷걸음을 치며 피하려 하지만, 마음은 받아들입니다.
두려움을 인정하자 현실의 무게가 그에게 부담이 됩니다.
뒤돌아 도망칠까? 고개를 숙이고 받아들일까? 모른 채 버텨 볼까? 말로 다시 위기를 벗어날까? 크눌프의 마음이 복잡합니다.
안 좋은 일, 악재(惡材)는 연달아 일어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