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청산 가자’
조선시대 시조집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실려 있는 노래입니다.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지은이가 미상(未詳)으로 제목을 보통 ‘나비야 청산 가자’로 부릅니다.
저기서 범나비는 호랑나비를 뜻합니다.
가벼운 듯 뒤끝이 묵직한 게 재미있습니다.
날이 저물어 자고 가는데 꽃이면 어떻고 잎이면 어떠냐고 청산 가는 데 그게 무슨 대수냐 털어놓습니다.
호접지몽(胡蝶之夢)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게 이거고 이게 그거인 걸, 내가 꽃인지 내가 나비인지, 꽃과 잎 뭐가 다를 진데, 덧없지 않는가.
나비가 겉으로 보기에 나약한 모습이라 무시하기 일쑤이었는데, 예나 지금이나 노래 소재로 존재감을 두드러집니다.
‘나비야 청산 가자’에서 나비는 유유자적 나들이 가는 벼슬아치일 수 있고, 먹고 살기 위해 봇짐 지고 고개를 오르는 아버지가 될 수 있고, 천진난만 떠들며 뛰노는 꼬마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비는 세월이고 부담이고 놀이가 됩니다. 누구의 눈으로 보는가에 따라 모양새가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청산 가는 나비’를 재생, 고행, 치유로 보는 눈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비의 등장은 천양지차이며 가지각색입니다.
‘나비야 청산 가자’를 아이의 시각으로 보면 어떤 느낌일까?
이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게 다 나비가 범용성을 갖는 객체이기 때문입니다.
‘철수야 집에 가자 영희야 너도 가자
가다가 배고프거든 열매나 따먹자고
열매로 마땅찮거든 개울에서 목이나 축이자고’
(참고자료)
[헤비메탈 대사전], 전영혁, 월간팝송 출판부
AZLyrics
Maniadb
Wikipedia
나무위키
Youtube
제이누리, 2016년 9월 6일 기사
봉무나비생태원 홈페이지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