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크눌프 44

헤르만 헤세의 소설 [크눌프]를 읽고

by 초록 라디오

2. 소설 [크눌프] (38)


2) 크눌프에 대한 나의 기억 (27)


⑤ 음악과 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 (8)

4. 슬픈 소리 (창) 2

아, 아, 아, 간다, 간다, 떨리는 창꾼의 목젖에 잡신이 몸을 떱니다.

‘슬픈 소리’는 크눌프를 위로합니다.

나그네에게 가거라, 가거라 연발합니다.

액이 다시 크눌프에 붙지 않기를 빕니다.

황천길이 힘들 테지만 어찌하겠냐고 털어놓습니다.

‘나’는 곡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나’는 ‘슬픈 소리’에 손사래 칩니다.

‘나’와 헤어진 크눌프는 황천길에서 한창 고생입니다.

크눌프 귀에 들리는 건 곡소리뿐입니다.

‘슬픈 소리’만이 유일하게 크눌프를 위로합니다.

나그네는 ‘나’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황천길에 들어서며 ‘나’를 잊었기 때문입니다.

황천길에 선 건 모두 내 탓이라 받아들였습니다.

황천길은 또 다른 통과의례입니다.

영웅이 거치는 고행 중 하나입니다.

간다, 간다, 간다.

뒤돌아 곡하는 이가 누구인지 보려 하다 멈칫합니다.

크눌프의 통과의례는 아직 끝이 아닙니다.

‘슬픈 소리’가 길을 터줍니다.

들어 슬픈 소리가 나그네를 따릅니다.

곡이 끝나지 않습니다.

액을 쫓습니다.

간다, 간다, 간다.

‘슬픈 소리’에 애간장이 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