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크눌프 76

헤르만 헤세의 소설 [크눌프]를 읽고

by 초록 라디오

3. 끝 (26)

④ 의지- 3

스웨덴 멜로딕 데스메탈(Melodic Death Metal) 밴드 아몬 아마스(Amon Amarth)의 2004년 5집 [Fate of Norns]에 ‘The Pursuit Of Vikings’라는 곡이 있습니다.

이 노래는 북유럽 바이킹들이 세상의 신인 오딘(Odin)에게 올 한해 무사태평 잘 보살펴달라고 제사를 올리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바이킹의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겨울이 가고 날이 풀리자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오딘에게 축문을 올립니다.

‘오딘! 우리의 배, 도끼, 창 그리고 장검을 보살펴주시옵소서.

적들의 채찍과 전투에서 살아남게 돌봐주시옵소서.

영토, 가족, 집을 두고 떠날 준비를 마쳤나이다.

돌아오지 못할 이가 있겠지만

그걸로 굴하지 않습니다.

우리 운명은

운명 신 노른에 달렸나이다.

오딘께 양 한 마리를 바치나이다.

무사태평하게 해주옵소서.

명예와 자부심, 영광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돌봐주시옵소서.’


밴드 아몬 아마스가 쓴 축문이 의미심장합니다.

실제 바다로 나가는 바이킹이 아니지만 진정성과 의지가 보입니다.

이들은 목숨 걸고 바다로 나가는 스웨덴 바이킹의 후예입니다.

바이킹은 해적이었고 남의 나라 땅을 습격해 재물을 빼앗은 침략자, 강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딘에 올리는 축문의 내용이 절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들의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두고 온 가족들이 굶어 죽을 위험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북유럽은 땅이 척박해 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겨울이 끝나고 싹이 틀 무렵 각자 집을 떠나 공동 경작지에서 함께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만큼 곡식을 얻기 힘들었고 먹고 살기 위한 이들의 방편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킹의 의지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말 그대로 죽지 않기 위해 노략질을 해야 했고 피를 마다할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 먹는 것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남의 것을 빼앗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을 위해, 가족을 위해 바이킹이 되어야 했습니다.

오딘에게 빕니다.

보살펴 달라고 빌고 있습니다.

소중한 가족을 두고 떠나니 돌봐달라고 다시 부탁합니다.

죽음을 피하지 않습니다.

운명의 신이 결정할 문제로 왈가불가하지 않습니다.

무사태평을 빌고 죽더라도 영광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보살펴달라고 합니다.

바이킹의 의지는 축문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우리 가족 탈 없이 먹고 살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얼핏 보기에 평범한 내용이지만 뜻을 알면 피비린내가 진동합니다.

바이킹은 침략자, 강도, 해적이며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이들의 아버지이었습니다.

치열한 삶을 살아야 했으며 굳은 의지가 누군가에게 행복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목숨이 달린 문제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엇갈린 운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몬 아마스의 ‘The Pursuit Of Vikings’로 바이킹의 의지를 되짚어보았습니다.


출처: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