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으로 냉장고를 열었다. 허리를 숙여 채소 칸을 뽑았다. 무릎을 꿇고 오른손으로 뒤적였다. 양파와 파프리카를 집었다. 채소 칸을 닫은 뒤 고개를 들어 손질해서 반찬통에 넣은 파를 집었다. 오른손으로 채소를 들고 왼손으로 냉장고 문을 닫았다.
싱크대로 가 오른손에 든 채소를 내려놓았다. 파가 든 반찬통은 가스레인지 우축 양념 두는 공간에 내려놓았다. 찬물을 틀어 양손으로 파프리카 한 개, 양파 한 개를 씻었다. 오른손으로 찬장에서 바구니를 꺼냈다. 씻은 채소를 바구니에 담았다. 흔들어 물기를 빼고 설거지통에 걸쳤다.
“채소는 됐고.”
오른쪽으로 돌아 오른손으로 찬장을 열었다. 맨 위 칸에 카레가루가 보였다. 오른손을 뻗어 카레가루를 내렸다. 돌돌 말아 고무줄로 감겨있었다. 고무줄을 풀고 봉지를 펴서 뜯어놓은 구멍을 벌렸다. 반이 안 되는 듯 가루가 보이지 않았다. 왼손으로 봉지를 들고 오른손으로 밑 부분을 만졌다. 반의 반 정도 남은 것 같았다. 조심스럽게 설거지통 왼쪽에 기대 내려놓았다.
“카레도 됐고.”
설거지통에서 도마를 집어 싱크대에 놓았다. 오른손을 다시 설거지통에 넣어 칼을 집어 들었다. 싱크대로 옮겨 물을 틀어 닦았다. 왼손을 옆으로 뻗어 행주를 집었다. 오른손으로 칼을 뉘어 쥐고 왼손에 집힌 행주로 물기를 없앴다. 행주를 제자리에 놓고 도마를 쳐다보았다. 칼을 도마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설거지통에 놓았던 파프리카를 집었다. 도마에 내려 오른손에 쥔 칼로 반을 쳤다.
“쩍.”
빨간색 파프리카가 반으로 잘렸다. 왼쪽으로 도마를 벗어나려 했던 파프리카 반쪽을 집어 들었다. 왼손으로 잡은 채 오른손 엄지, 검지, 중지를 펴 씨를 잡아 뜯었다.
“찌직.”
씨를 뺀 파프리카 반쪽을 도마에 내려놓고, 남은 반쪽을 오른손으로 잡아들었다. 왼손 손목을 흔들어 풀었다. 왼손 엄지, 검지, 중지로 오른손에 든 파프리카의 씨를 잡았다. 파프리카 전달 면을 x축과 y축으로 설정해 좌표를 만들었을 때, 두 축과 모두 90도 관계를 갖는 z축 방향으로 꺾어 씨와 꼭지를 한번에 뽑아냈다. 왼손으로 파프리카를 집어 싱크대에 대고 남은 씨를 털어냈다. 도마에 파프리카의 짧은 쪽이 위로 가게 놓고 오른손에 집은 칼로 길게 3조각을 냈다. 파프리카를 90도 돌려 다시 4조각으로 썰었다. 설거지통에서 국그릇을 꺼냈다. 냉면 그릇 크기로 묵직한 사기그릇을 도마 옆에 놓았다. 썰어 놓은 파프리카를 양 손으로 집어 도마 옆에 있는 하얀 사기그릇에 담았다. 남은 파프리카 한쪽도 같은 방법으로 손질했다.
오른손으로 양파를 집었다. 칼로 반을 갈라 도마 왼쪽 위편에 나란히 놓았다. 아래에 있는 양파 반쪽을 왼손으로 도마 중앙으로 옮겼다. 자른 면이 아래로 가게, 양 끝이 도마 짧은 쪽을 향하도록 놓았다. 칼을 양파 한쪽 끝에 대고 45도 정도 기울여 쳐냈다. 다른 쪽도 손질을 했다. 양 끝을 손질한 양파는 길게 세로로 칼집을 두 번 냈다. 90도 돌려 가로로 두 번 칼집을 낸 뒤 칼을 세워 크게 4등분 했다. 칼로 자른 양파를 떠 파프리카 담긴 국그릇에 담았다. 국그릇이 썬 채소로 수북했다.
싱크대 아래로 오른손을 뻗어 문을 열었다. 허리를 숙여 손을 집어넣었다. 큼지막한 솥을 쥐어 올렸다. 가스레인지 오른쪽 화구에 올려놓고 불을 켰다. 오른손으로 가스레인지 옆에 놓인 식용유를 들고 주르륵 3번 부었다. 왼손으로 채소가 든 국그릇을 들었다. 오른손으로 싱크대 서랍을 열어 뒤집개를 꺼냈다. 채소를 솥에 붓고 국그릇을 싱크대에 내려놓았다. 오른손에 든 뒤집개로 솥 안 채소를 저었다. 채소에 기름기가 묻어났다. 가스레인지 불을 키웠다. 뒤집개를 빠르게 휘저었다. 1분 정도 지나자 채소 볶는 냄새가 올라왔다. 코를 솥 가까이 댔다.
“흩, 흩....”
3분 뒤 양파가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뒤집개를 싱크대에 내려놓고 이남박에 물을 받았다. 반쯤 차자 물이 튀어 뒤집개를 적셨다. 뒤집개를 집어 물을 털고 왼손으로 물을 잠갔다. 오른손에 뒤집개를 쥐고 왼손으로 물이 담긴 이남박을 든 채 오른쪽으로 돌아섰다. 솥에서 채소 탄내가 올라왔다. 이남박 물을 솥에 부었다.
“치이익....”
하얗게 수증기가 올라왔다. 솥에 물이 반 찼다. 오른손으로 가스레인지 왼쪽에 두었던 솥뚜껑을 집어 닫았다. 가스레인지 불을 중불로 줄였다. 뚜껑을 닫느라 왼손에 쥐고 있던 뒤집개를 싱크대로 가져가 닦았다.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구석구석 문질렀다. 싱크대 오른쪽에 자리 잡고 있던 도마와 칼도 가져와 닦았다. 물로 깨끗이 행군 뒤 설거지통으로 옮겨 물기가 잘 빠지도록 세워 기댔다. 설거지통 왼쪽에 새워 놓았던 카레가루를 집어 채소 담는 데 썼던 국그릇에 부었다. 가운데가 수북하게 2/3 정도 쌓였다. 싱크대 서랍을 열고 왼손으로 거품기를 쥐었다. 거품기를 국그릇 왼쪽에 놓고 카레에 든 국그릇에 물을 받았다.
“취익....”
물을 잠그고 오른손에 쥔 거품기로 저었다. 덩어리 지면서 뻑뻑해졌다. 설거지통에서 밥그릇을 찾아 물을 받았다. 밥그릇으로 국그릇에 물을 부었다. 밥그릇을 내려놓고 거품기로 국그릇을 저었다. 덩어리가 뭉개지었다. 카레 반죽이 걸쭉하게 변했다. 몇 번 더 휘저은 다음 국그릇을 설거지통 왼쪽에 두었다. 물을 틀어 거품기과 밥그릇을 닦았다. 설거지통에 거품기, 밥그릇을 두고 찬장에 걸어둔 수건으로 손의 물기를 닦았다.
20분 뒤 솥뚜껑을 열었다. 콸콸 끓고 있었다. 움직이는 채소 옆으로 기름기가 넘실넘실했다. 뚜껑을 싱크대 왼쪽에 내려놓았다. 왼손으로 카레 반죽이 든 국그릇을 잡고 오른손으로 설거지통에 있던 뒤집개를 들었다. 국그릇을 35도 정도 기울여 끓고 있는 물에 부었다. 솥의 물이 노랗게 변해갔다. 뒤집개로 국그릇에 남은 카레 반죽을 긁어 내렸다. 싱크대에서 국그릇에 물을 1/5 가량 받았다. 뒤집개로 잘 저어 카레 반죽을 모았다. 솥에 국그릇을 뒤집어 쏟았다. 카레 냄새가 올라왔다. 뒤집개로 솥을 저었다. 시계방향으로 5번, 반 시계 방향으로 4번 한 뒤 뚜껑을 닫았다. 뒤집개와 국그릇을 싱크대로 가져가 세제 묻힌 수세미로 닦았다. 설거지통에 뒤집개와 국그릇을 둔 뒤 오른쪽으로 돌아 카레가 끓고 있는 솥을 바라보았다.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았다.
“음, 카레 냄새.”
뚜껑을 닫고 한 발짝 물러나 왼손으로 가스레인지 불을 조절했다. 약불로 줄인 뒤 뚜껑을 열고 끓는 모양을 살폈다. 냄새를 맡고 뚜껑을 닫았다.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카레 만들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