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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 Jul 03. 2019

[공모전 3일] 최적의 시간, 20분의 힘

부담 없지만, 결코 작지 않은.

  30분 이상은 나에게 왠지 조금 부담이 되는 숫자다.  하루에 30분씩 운동을 하겠다거나, 그림을 그리겠다고 하면 쉽지 않게 느껴진다. 야근하는 날에는 어쩌고? 갑자기 없던 일정이 생기면? 매일 30분을 지키지 못하게 될 상황을 예상하고 지레 포기하게 된다. 30분의 벽은 생각보다 높다.


  하루 10분은 그에 비해 상당히 수월한 감은 있으나, 큰 소득이 없어 보이는 느낌이 있다. 에게, 하루 10분은 했다고 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 아닌가? 운동 10분이면 효과도 거의 못 볼 것 같은데? 그래, 10분은 어딘가 미약한 느낌을 준다. 조금은 부족한 시간.


  하루 20분. 나에게 20분은 부담스럽지 않지만 결코 가벼운 시간은 아니다. 최근 업무가  많고 매우 타이트한 일을 소화하고 있지만,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신기하게 20분 정도는 낼 수 있단 걸 알게 되었다. 꾸준히 지속하기에 최적화된 시간. 20분.


  매일 20분이 쌓이면 내 삶이 얼마나 달라질까, 가늠하게 된다. 상상만 해도 멋진 일이다.


  오늘도 20분 동안 글을 썼다. 어제 작업한 목차를 바탕으로 개요를 짜는 중이다. 공모전을 위해 책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렇지만 나의 20분들이 조금씩 쌓여가는 것을 미약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


  이 프로젝트가 끝이 나더라도 나는 하루 20분을 지속하고 싶다. 그것이 운동 20분이든, 그림 20분이든, 독서 20분이든.


  하루 20분, 그 짧은 시간이 나에겐 점차 소중한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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