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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외인 Feb 22. 2018

아빠를 벌써 파악한 아들

- 아빠는 아직 아들을 몰라

사는 곳에 장난감도서관(?)인가가 있다. 신청해서 선정되면 일 년 간 장난감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작년에 신청해서 올해 중순까지 요긴하게 애용하고 있다. 연휴 끝나고 반납하고 빌리러 갔는데 이것저것 고르다가 두 녀석 모두 하나씩 득템. 근데 큰 아이가 고른 폴리 장난감이 부속품이 잘 빠져서 가지고 놀다가 잃어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딴 거 빌리면 안 되냐고 몇 번을 물어도 싫단다. 


그래서 다른 거 빌리면 폴리, 로이, 엠버, 헬리 다 있는 걸로 사 줄 테니 다른 거 빌리자고 꼬셨다. 당연히 넘어올 줄 알았는데... 싫다고 그걸 빌리겠다고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빌렸다. 둘째는 포클레인 자동차 타는 걸 빌려서 바로 탄다고 떼쓰고 울고 난리. 겨우 진정시켜서 둘을 차에 태웠다. 


근데 사준다는데 굳이 그걸 빌리겠다는 첫째의 생각이 궁금해 물었다. 


“근데 아빠가 로이랑 엠버 있는 것도 사준다고 했는데 왜 딴 거 안빌리고 그거 밸렸어?”


첫째 왈,

“응 아빠가 사준다고 해놓고 안 사줄 거 같아서.”


헐...


이 이야기를 들은 어떤 선생님께서 만족지연능력이 아직 부족해서일까?라고 생각했다가 마지막 아이의 대답을 읽고 아이의 현명함에 놀랐다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엔 요녀석 만족지연능력이 부족한데 그걸 말빨(?)로 가리는 고단수를 쓰는 것 같다.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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