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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외인 Feb 22. 2018

아이들 이해를 위한 독서

소년의 심리학(마이클 거리언)을 읽고

공동체 양육을 위해서는 우선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 "당연희 그렇게 해야죠!"라고 누군가는 외칠지 모른다. 그러나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간단한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선 공공장소에서 난동을 피우는 아이의 엄마에게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봐야한다. 여러분의 호의가 퇴짜를 맞게 된다고 해도 말이다. 또한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마음을 먹고 난 후에는 이웃 사람들과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다른 집 아이들이 이웃을 괴롭히면서 돌아다닐 때 그 집에 전화를 걸 수도 있게 된다. 나아가 경찰 관계자들을 만나 동네에서 접하는 위험한 행동들에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 조언을 듣고 사람들을 모아 학교와 같은 기관들과 함께 아이들에 대해 회의를 열 수도 있다. 높은 수준의 공동체 양육을 도입하고 싶다면 우리는 '완벽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개인적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마을 회의를 구성하거나 참석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길 것이고, 아이들의 목적의식과 품성을 발전시키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부모들이 필요한 것은 부모 자신이나 아이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인간적 유대를 강화해서 아이들을 잘키우기 위해서라는 시각에서 출발해야 한다. 아이가 뭔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무능한 부모로 비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내면 훌륭한 공동체적 용기를 키울 수 있이다. 완벽한 아이 혹은 완벽한 부모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버리는 것이 결과적으로 많은 생명을 구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소년의 심리학 pp209~210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통찰 또는 방법적인 것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들기도 했다. 위의 부분은 '마을공동체'라는 정책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가져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해주었다.


한편 위 부분을 읽으면서 연상되었던, 연결되었던것들이 있었다. 조너던 코즐의 '교사로 산다는 것'에서 나왔던 문구인 "문제가 될만한 큰 투쟁이면서도 해낼 수 있을 만큼 작은 투쟁이어야하는 것이다.(p114)"라는 문장이 첫번째이다. 그리고 '난방투사'였던가? 김부선이라는 배우의 실천도 떠올랐다. 내가 여전히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치다 타츠루의 '교사단'의 관점 또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위의 내용은 '공동체적 교육(육아)'이라는 것을 주제로 하지만, 어느 지점에선가부터 부모, 교사로서의 나의 일반적인 사유틀과 행동 양식에 대한 되돌아봄과 의미의 발견을 위한 안내서적인 내용들이 다가온다. 나중에 독후감을 한번 써볼테지만(과연?ㅋㅋ) 이 책에 나오는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들이라는 형식의 부록 비스무레한 내용들로 학기 초 자기소개서를 받아도 좋을 것 같다는 팁까지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 한 장을 남겨두고 있는데 쉽게, 그리고 남자아이들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데에 분명 큰 도움을 받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반 아이들의 몇몇 모습들이 새롭게 보였고, 그로 인해 덜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일단 다 읽고 다시 찬찬히 독후감을 써서 기록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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